서울 대중교통 승객 매년 줄어
작년 하루 평균 1338만명 이용
지하철 무임승차 14.8% 달해
‘촛불 집회’가 한창이던 지난해 2월 서울 대중교통 하루 평균 이용객이 전년 대비 100만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서울시가 교통카드 빅데이터 48억7,000만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2월 대중교통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1,343만여명으로 나타났다. 이 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절정에 이르렀던 시기로, 전년도 같은 달과 비교해 104만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서울시 대중교통 하루 이용객은 ▦2015년 1,358만여명 ▦2016년 1,349만여명 ▦2017년 1338만여명 등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시는 인구감소와 노령화 등과 맞물려 대중교통 이용객이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요일별로 분석해보면 금요일 이용객이 1일 평균 1,519만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요일이 846만여명으로 가장 적었다.
지하철의 경우 서울~경기ㆍ인천 통행 등이 늘어나면서 수도권 전체 이용객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으며, 서울 지하철 이용객은 0.2% 감소했다. 시는 수도권 지하철 추가 개통이 예정된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다. 올해는 4월 신분당선 미금역, 6월 소사원시선(소사~원시), 10월 9호선 3단계 구간(종합운동장~보훈병원), 11월 김포도시철도(양촌~김포공항) 등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시내 지하철 이용 감소에도 문정지구를 지나는 8호선과 마곡지구를 지나는 9호선은 이용객이 전년 대비 각각 4.9%, 2.8% 증가했다. 단일 역사 중 승하차 인원이 크게 증가한 역에도 문정, 수서, 잠실, 장지 등 동남권 개발지역 일대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하철 2호선의 하루 이용객은 224만여명으로 지하철 노선 중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했다. 지하철 8호선의 하루 이용객은 28만여명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하철 무임승차 건수는 총 2억7,354만여건으로 지난해 한해 지하철 전체 이용건수의 14.8%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65세 어르신 비율은 80.6%로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무임승객 증가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 버스 이용객은 전년 대비 1.7% 감소했지만 심야 대중교통 공백을 메우는 올빼미버스 이용객은 9개 노선 모두 늘어 평균 28% 증가했다. 지난해 한해 올빼미버스를 이용한 시민은 총 377만여명이었다.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노선은 왕복 90㎞로 가장 긴 거리를 운행하는 N61번(신정동~노원역)으로 하루 평균 1,936명이 이용했다.
고홍석 도시교통본부장은 “대중교통은 시민의 삶을 비추는 거울과 같아 교통카드 이용현황만 파악해도 그 해 시민들의 생활상이 보인다”며 “교통카드 빅데이터를 통해 시민들의 교통수요를 파악해 대중교통의 양적 확대 및 서비스의 질적 개선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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