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3월에만 37% 가량 발병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3월엔 뇌졸중 환자가 급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6년 57만3,380명 가운데 3월에 21만292명으로 가장 많았다. 3월 한 달 동안 37%넘게 발병하는 셈이다. 봄철 일교차에 우리 몸이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기온이 낮아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심장이 빠르게 움직이며 혈류를 증가시킨다. 또한 심장은 더 많은 피를 순간적으로 무리하게 공급하는 과정에서 혈압은 크게 높아진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계절이나 꽃샘추위는 혈관을 수축해 혈압을 급상승시키기에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지주막하 출혈의 경우 기온이 낮을수록 일교차가 클수록 파열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장동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최근 건강에 관심이 많아져 고령인이 꾸준히 아침 운동을 하는 이가 많아졌다”며 “그러나 일교차가 심하거나 꽃샘추위처럼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는 요즘, 운동이나 야외 활동할 때 각별한 주의해야 한”고 했다.
뇌 손상은 일단 발생하면 ▦얼굴의 한 쪽이나 팔, 다리 등이 마비되는 편측마비 ▦시야 한쪽이 안보이거나 물건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현상 ▦갑작스러운 극심한 두통 ▦손발의 감각이 남의 살처럼 느껴지는 감각장애 ▦빙빙 도는 듯한 어지럼증 ▦음식을 잘 못 삼키는 연하곤란 ▦의식저하 ▦말이 어눌해 지는 등의 증상이 발견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장동규 교수는 "혈관을 손상하는 요인은 모두 뇌졸중을 일으키는 위험요소로 볼 수 있다"며 "이 가운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비만, 신체활동 부족, 고령, 과도한 음주 습관 등은 매우 중요한 위험 요소이므로 제대로 알고 적절히 관리하는 게 뇌졸중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본인이 가족력이나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다면 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 혈관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는 뇌혈관 컴퓨터단층촬영(CT)검사나 뇌혈관 자기공명영상(MRA)검사를 뇌혈관 전문의와 상의해 진행하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일교차가 심해지는 3월에는 체온의 변화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특히 실내에서 추운 야외로 나갈 때 옷을 따뜻하게 입거나 여분의 옷을 가지고 다니는 게 좋다. 또한 모자와 목도리를 챙기고, 평소 하지 않던 역기를 들거나 팔굽혀펴기, 철봉 운동 등 순간적인 과도한 힘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나 활동은 뇌출혈과 같은 뇌졸중을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져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뇌졸중 예방법> 뇌졸중>
1 뇌졸중의 대표적 증상들(갑작스러운 안면마비, 갑작스러운 한쪽 팔다리 마비, 갑작스러운 언어장애)을 익힌다. 증상이 생기면 곧바로 응급실로 간다.
2 정기 건강검진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하고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이 발견되면 주치의를 정해 꾸준히 치료한다.
3 담배는 무조건 끊는다. 끊기 힘들면 보건소 금연클리닉 같은 주변 도움을 받는다.
4 술은 삼가고, 불가피하게 마신다면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5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먹는다.
6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7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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