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복귀하는 한가인을 비롯해 '미스트리트' 출연진의 모습이 공개됐다.
OCN 오리지널 드라마 '미스트리스'(극본 고정운, 김진욱/연출 한지승)는 비밀을 가진 네 여자와 그들에 얽힌 남자들의 뒤틀린 관계와 심리적인 불안감을 다룬 드라마다. 평범한 카페주인, 정신과 의사, 교사, 로펌 사무장 등 네 명의 여성들이 일련의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지난 15일 상암동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진행된 '미스트리스' 대본 리딩 현장에는 한지승 감독과 고정운, 김진욱 감독을 비롯해 한가인, 신현빈, 최희서, 구재이, 이희준, 오정세, 박병은, 지일주 등 주요 출연진이 참석했다. 한지승 감독이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불안, 공포와 그것들을 배회하는 현대 남성과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를 장르화해서 시청자분들께 재미와 흥미를 드리고자 한다"고 말한대로 배우들은 디테일한 지문 아래 일상 속에 스며든 현실적인 심리적 불안감을 섬세하게 살려냈다.
남편을 잃고 딸과 단둘이 사는 장세연 역의 한가인은 차분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극을 이끌었다. 그는 마음씨 좋고 남을 위하는 친구로 통하지만 때로는 단호하고 위기 앞에 침착한 세연의 다양한 면모를 표현했다. 비밀을 간직한 정신과 의사 김은수 역의 신현빈은 환자와 상담 중 심리적인 압박을 느끼는 부분을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
하룻밤 실수로 인생이 바뀐 한정원 역의 최희서는 분 단위로 급변하는 감정선을 그려내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돋보이게 만들었다. 로펌 사무장 도화영 역의 구재이는 극에 몰입해 욕망에 충실한 매력을 가감 없이 연기했다. 한가인, 신현빈, 최희서, 구재이는 친한 친구들만이 나눌 수 있는 현실적인 대사들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한상훈 역의 이희준은 세연에게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현하며 두 사람의 관계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세연의 죽은 남편 김영대 역의 오정세는 대사 한 줄마다 특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집중도를 끌어올렸다. 정원의 남편 황동규 역의 박병은은 자유로운 애드리브를 선보였다. 정원의 동료 교사 권민규 역의 지일주는 정원을 향한 감정 변화를 디테일하게 표현했다.
'미스트리스'는 2008년 영국 BBC에서 방송된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2013년 미국 ABC에서 리메이크 될 정도로 탄탄한 작품성을 자랑하고 있다. 원작에서 네 여자가 가지고 있는 각각의 고민을 가져왔고, 여기에 미스터리와 스릴러의 장르물 적 해석을 덧입혔다. 오는 4월 28일 첫방송된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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