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구호단체 2곳 공동성명…"러시아 전투기 공격 추정"
시리아 동(東)구타의 한 학교에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탄이 떨어져 어린이 15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고 독일 구호단체가 보고했다. 독일 비영리단체 ‘메디코 인터내셔널’과 '혁명을 택하라'는 19일 밤(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반군 지역 동구타의 한 학교에 벙커버스터 미사일이 떨어져 어린이 1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20일 밝혔다. 공격을 당한 학교는 두 구호단체가 지난 5년간 후원한 곳이다. 두 단체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학교 건물에 명중한 미사일은 3개 층을 뚫고 떨어져 지하에서 폭발했다. 이 공격으로 당시 학교건물 지하에 대피한 아이들과 보호자들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앞서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동구타의 학교 건물 지하에 대피한 어린이 15명과 여성 2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독일 구호단체는 미사일의 형태로 미뤄 러시아 공군을 공격 배후로 지목했다. 지난달 18일 시리아 정부ㆍ러시아군이 대공세를 편 이래 동구타에서 어린이 281명을 포함해 주민 1,4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약 8만명이 동구타를 벗어나 시리아정부 관할 지역으로 피란했다. 한편 유엔난민기구(UNHCR)과 유엔아동기금(UNICEF) 등은 19일 시리아 동구타와 아프린에서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이 즉각 허용돼야 한다고 교전세력에 촉구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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