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차장 때 비리 폭로
安 “부정부패 맞설 깨끗한 인재”
유정복 인천시장 대항마로 검토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개발 특혜 의혹을 제기한 정대유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을 ‘인재영입 1호’ 인사로 선정했다.
안 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 전 차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 시절 송도 개발 의혹을 제기했다”며 “부정부패에 맞서 정의를 바로 세울 깨끗한 인재”라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송도 개발 의혹은 1조원 이상의 개발이익을 특정 재벌 기업에 몰아준 충격적인 비리 사건으로서 지역 정치인, 고위 관료, 언론, 시민단체, 사정기관 등이 연루됐다”면서 “전ㆍ현직 인천시장을 배출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적대적 공생관계가 그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기득권 거대양당을 타파하겠다는 바른미래당의 기치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인재영입임을 드러낸 것이다.
정 전 차장은 “내부 고발자로서 비리를 폭로했는데 직업 공무원이라는 신분상 한계 때문에 1조원 이상의 시민 재산을 찾는 데 실패했다”면서 “직업 공무원 신분을 청산하고 본격적으로 시민 재산 찾기에 역할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당내에서는 정 전 차장을 인천시장 후보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검은 지난 9일 안상수ㆍ송영길ㆍ유정복 등 전ㆍ현직 인천시장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안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아직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것도 아니지만, 결심한다고 해도 무슨 양보를 받아서 뭘 해보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원순 현 시장이 출마하면 지난 2011년 서울시장을 양보한 안 위원장에게 유리하다는 일각의 여론에 기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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