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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순배, 강도 사건에 母 잃은 사연 "고작 8만원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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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순배, 강도 사건에 母 잃은 사연 "고작 8만원 때문에.."

입력
2018.03.2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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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순배가 어머니와 관련된 가슴 아픈 사연을 밝혔다. 올리브 '토크몬' 캡처
차순배가 어머니와 관련된 가슴 아픈 사연을 밝혔다. 올리브 '토크몬' 캡처

배우 차순배가 어머니를 잃은 사연을 털어놨다.

차순배는 지난 19일 방송된 올리브 '토크몬'에서 강도 사건으로 인해 어머니가 돌아가신 가슴 아픈 사연을 공개했다.

차순배는 "군대에 있을 때 선임 하사가 들어와서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것 같다는 거다. 하늘이 노래진다는 말을 어린 나이에 느꼈다"며 "어머니가 위독하니 차편 되는대로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음 날 버스를 타고 동서울 터미널에 내려서 택시를 탔는데 라디오에서 우리 엄마 얘기가 나오는 것 같았다. 신림동, 슈퍼, 강도를 만났다는데 아니겠지 싶었지만 느낌이 이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 가서 어디로 가면 되냐고 하니까 이렇게 돌아가시면 영안실이 있다는 거다. 영안실까지 되게 멀더라"라며 "친척들이 다 나를 보며 쓰러지셨다. 군화 끈이 그렇게 안 풀릴 수 있나. 빨리 엄마 영정 앞에 가야되는데 그렇게 끈이 안 풀리더라"라고 했다.

차순배는 "엄마 앞에 가서 무슨 생각에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엄마 뭐하는 거예요? 엄마 장난하는 거야? 횡설수설했다. 그러다가 계속 울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또 "일병 갓 달았을 때니까 첫 휴가 나가서 엄마 얼굴 하루 보고 그때 보는 게 두 번째였다. 첫 휴가 때는 친구들 만나서 술 먹고 노느라 집에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그게 밀려오면서 그렇게 죄송할 수가 없었다"고 속내를 전했다.

사건의 전말에 대해 차순배는 "생활고에 속상한 나머지 8만원 훔치려고 술김에 사고를 친 거다. 너무 분노에 가득 차서 저 사람을 어떻게 해야된다 싶었다.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나쁜 생각을 했다"며 "그러다가 저 사람을 용서하지 않으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겠다 싶었다. 누군가를 용서하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더라.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힘든 용서였다"고 이야기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남도현 기자 bl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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