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9~13세에 HPV 백신 맞으면 면역력 높고 2회만 접종
만 12세인 여자 어린이(2005년 출생)는 올해 안에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을 시작해야 무료로 맞을 수 있다.
정부가 201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HPV 백신 무료 접종사업의 올해 지원대상은 2005~2006년 출생 여아다. 이 가운데 중학교 1학년생에 해당하는 2005년 출생 여아는 올해까지만 지원 대상이므로, 연내에 1차 접종해야 나머지 2차 접종도 무료로 맞을 수 있다.
또한, 만 12세 여아가 올해에 HPV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접종횟수와 예방효과 측면에서 큰 이점이 있다. HPV 백신은 성경험을 하기 전에 접종을 끝내야 자궁경부암 예방에 최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만 9~13세에 예방접종을 하면 면역력이 더 높아져 2회 만에 접종을 마칠 수 있다. 13세 이후에는 3회 접종해야 예방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HPV 백신은 이미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29개국에서 국가예방접종(NIP)으로 도입돼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2004년생 여아의 71%, 2005년생 여아의 64% 이상이 이미 1차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결과, 국내에서 시행된 67만건의 HPV 예방접종 가운데 이상 반응 신고는 0.008%에 불과했다. 이는 접종부위 통증, 발열 등 다른 영ㆍ유아 백신에서 나타나는 이상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와 교육부는 중학생들의 예방접종률이 낮게 나오자 초등학교 입학생에게 시행하는 ‘예방접종 확인사업’을 올해부터 중학교 입학생까지 확대했다. 예방접종 확인사업은 입학 후 3개월 동안 학교에서 예방접종 확인절차를 거쳐, 미접종자에게 접종을 끝내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확인사업 대상 백신은 초등학교 입학생 4종(DTaP, 폴리오, MMR, 일본뇌염), 중학교 입학생 2종(Tdap 또는 Td, HPV–여학생만 대상)이다. 중학교 입학생까지 예방접종 확인사업을 확대한 것은 만 12세 이하 어린이의 감염병 예방을 국가 차원에서 강화하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2005년 이후 출생자)를 대상으로 총 17종의 백신을 무료 접종하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만 3세 이전 어린이의 예방접종률이 미국 호주 등 주요 선진국보다 2~6% 가량 높다. 하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접종률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2017년 초등학교 입학생 예방접종 확인사업 대상인 4종 백신의 접종률은 소아마비(폴리오) 98.1%, MMR 98.2% 등 모두 90%를 상회했다. 그러나 올해 중학교 입학생인 2005년생의 예방접종 확인사업 대상 2종 백신의 접종률은 Tdap 75.1%, HPV 60.6%로 초등학교 입학생보다 저조했다.
조명연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장은 “초ㆍ중학교 입학생 예방접종 확인으로 학령기 아동의 접종률이 높여 교내 감염병 유행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