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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봉주 복당 불허”… 서울시장 선거 변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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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봉주 복당 불허”… 서울시장 선거 변수 부상

입력
2018.03.19 18: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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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일단 출마” 기존 입장 되풀이

진보 표심 갈리면 수성전략 차질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공원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공원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복당이 19일 최종 무산됐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이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를 공언해 민주당은 6ㆍ13 지방선거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야권이 단일후보를 내 1대 1로 맞설 경우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운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16일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 논의 결과 정 전 의원의 복당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 전원이 심사결과를 수용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결정 배경으로 “(성추행 의혹) 사실관계 관련 다툼이 있고, 미투(#MeToo) 운동의 기본 취지와 연관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당헌ㆍ당규에 따라 정 전 의원은 향후 6개월간 복당 신청을 할 수 없다.

전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 전 의원은 복당 불허 결정 직후 “당분간 캠프와 지지자들 뜻을 지켜볼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일단 출마의사를 표시했고 지금도 그 정치일정을 따라 가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정 전 의원이 후보군에서 배제되면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박원순 현 시장, 박영선ㆍ우상호 의원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이 출마를 고집하면 향후 본선과정에서 민주당은 ‘미투 꼬리표’를 온전히 떼기 어려울 전망이다. 오랜 방송 출연으로 인지도가 높은 정 전 의원의 강렬한 이미지 때문이다.

정 전 의원에 대한 반감으로 범 보수진영의 표가 결집할 경우 민주당의 서울시장 수성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전 의원의 지지도는 통상 2~3%에 불과하지만 민주당 후보는 쪼개진 진보 진영의 표심으로 야권 후보와 경쟁해야 하는 만큼 부담이 적지 않다. 막판 세 몰이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물론 야당도 평탄한 상황은 아니다. 자유한국당은 이석연 전 법제처장마저 출마를 고사하면서 제대로 된 후보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지지만 아직 뜸을 들이고 있다. 양 당은 공식적으로 “연대는 없다”며 부인하지만, 내부에서는 “여권에 기운 서울시장 선거 판세를 뒤집으려면 보수가 결집하는 수밖에 없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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