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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골프자제령에 월드타워 1주년 행사도 취소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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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골프자제령에 월드타워 1주년 행사도 취소 검토

입력
2018.03.19 17: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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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위, 사내 기장잡기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개장을 기념해 지난해 4월2일 열린 불꽃축제 현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개장을 기념해 지난해 4월2일 열린 불꽃축제 현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사상 초유의 총수 구속 사태를 맞은 롯데그룹이 고위 임원에게 골프 자제 권고를 내리는 등 사내 기강 잡기에 나섰다. 사내 기념행사도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비상경영 중 대외적으로 오해를 살 만한 일을 최대한 줄이고, 조직 내 긴장감을 유지하려는 조치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중심이 된 롯데비상경영위원회는 최근 각 계열사 대표이사와 고위 임원들에게 내부 임직원 간이나 영업 거래처와 골프를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공식 문서로 전달된 것은 아니고 비상경영 상황인 만큼 서로 조심하자는 취지일 뿐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롯데비상경영위는 또 그룹 전체나 계열사 차원의 대규모 행사도 축소하거나 생략하는 방향으로 재검토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올해 신 회장이 내세운 ‘뉴 롯데’의 원년과 롯데월드타워 개장 1주년을 맞아 창립기념일(4월 3일)을 즈음해 불꽃쇼 등 대대적인 행사를 검토했으나 대내외적 분위기를 고려해 간소하게 진행하거나 생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불꽃쇼와 관련해 몇 가지 안을 놓고 검토 중이었으나 신 회장의 구속 후 잠정 중단 상태”라고 전했다.

롯데비상경영위는 다만 대외적 불안감이 조성되지 않도록 고객사나 고객 등을 대상으로 하는 골프 및 행사는 계획대로 진행하고 사회공헌 활동은 강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소통을 강화하고 외부 이해 관계자들의 불안감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비상경영 중이지만 직원들의 휴가 사용은 적극적으로 독려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하라고도 권고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롯데비상경영위는 그룹 임직원에게 “예상치 못한 사태로 큰 충격에 빠져 있지만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더욱 의연하게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라고 당부하며 본격적인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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