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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 ‘인 수치 관리’ 소홀하면 사망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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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 ‘인 수치 관리’ 소홀하면 사망 위험

입력
2018.03.19 16:0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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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40~70%가 고인산혈증 합병증 앓아

만성콩팥병 환자가 혈액 투석을 받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만성콩팥병 환자가 혈액 투석을 받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3년 전 만성콩팥병 진단을 받았던 김모(53)씨는 최근 말기신부전증으로 악화해 혈액 투석(透析)을 받으면서 인(燐ㆍP)결합제를 복용하고 있다. 김씨처럼 만성콩팥병 환자 가운데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관리를 소홀히 해 혈액 투석이나 콩팥 이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특히, ‘인 수치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성콩팥병이 되면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서 혈액 속의 인 성분이 원활히 배출되지 않아 인체 내에 쌓일 수 있다. 이럴 때 고인산혈증이 나타난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40~70%가 겪을 정도로 흔한 동반질환이다.

고인산혈증이 흔히 나타나는 동반질환이라고 해서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고인산혈증이 지속되면 혈관 벽에 인이 쌓여 딱딱하게 굳어지는 혈관 석회화로 악화한다. 혈관 석회화가 진행되면 콩팥 이식을 받아도 없어지지 않고, 심장마비 등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아진다. 대한신장학회 자료(2016)에 따르면 만성콩팥병 환자의 49%가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했다.

김씨처럼 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만성콩팥병 환자는 혈관 석회화가 되지 않도록 투석과 함께 혈액 속 인 수치를 관리하기 위해 인결합제를 먹게 된다. 인결합제는 음식을 통해 체내 쌓인 인과 결합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치료제다.

인결합제는 칼슘 포함 여부에 따라 칼슘계열과 비칼슘계열로 나뉜다. 미국신장학회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비칼슘계열 인결합제가 칼슘계열 인결합제보다 사망위험을 46% 낮췄다. 이에 따라 최근 국제신장학회에서 정한 가이드라인에서도 칼슘계열 인결합제 사용 제한을 권고했다.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비칼슘계열 치료제로 ‘세벨라머’와 ‘란타늄’ 등이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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