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쿤밍 시험포서 재배 후 수출 계약 추진
충북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신품종 나리(백합)가 중국 시장을 두드린다.
19일 충북농기원에 따르면 나리 신품종인 ‘루멘옐로우’와 ‘솔바람’을 중국 시장에 수출하기 위해 중국 현지에서 시험 재배에 나설 계획이다.
도 농기원은 곧 식물검역을 마친 나리 알뿌리 200여개를 비행기로 이송한 뒤 이달 하순경 중국 윈난성(雲南省) 쿤밍(昆明)에 있는 시험포장에 심을 계획이다.
수출은 나리가 개화한 이후 추진한다. 중국 바이어와 재배 농가들을 초청해 신품종 평가회를 가진 뒤 로열티를 받고 계약을 추진할 참이다.
이번에 중국으로 진출하는 나리는 도 농기원이 10여 년의 교배 육종을 거쳐 개발한 뒤 품종보호 등록까지 마친 신품종이다.
밝은 노랑 꽃을 자랑하는 루멘옐로우는 일반 나리에 비해 생육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알뿌리가 일찍 성장하고 개화 시기도 20일 가량 앞당길 수 있어 생산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솔바람은 향기가 좋은데다 꽃 수가 많고 고온에서도 생육이 강해 조경용으로 적합한 품종이다.
중국 쪽에서는 이들 신품종의 관상용 가치 외에 알뿌리의 효능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나리 꽃이 지고 난 이후엔 그 뿌리를 기능성 약재로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꽃과 알뿌리에 대한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중국 나리 시장은 급격히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종원 도 농업기술원 화훼팀장은 “농림부 골든씨드포로젝트사업단의 도움으로 신품종 나리의 중국 진출 길을 열었다”며 “중국에 나가는 신품종의 실용적 가치가 높아 수출 성사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기대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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