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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선 포항-영덕 열차 대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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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선 포항-영덕 열차 대인기

입력
2018.03.1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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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동안 해수욕장 등 명소 두루 거쳐

차창 밖 푸른 동해 감상… 관광객 ‘북적’

편의시설ㆍ연결교통망 확충 시급

[저작권 한국일보]동해선 경북 포항~영덕을 운행하는 무궁화호 열차가 철로 위를 달리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bo.com
[저작권 한국일보]동해선 경북 포항~영덕을 운행하는 무궁화호 열차가 철로 위를 달리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bo.com

동해선 포항-영덕 구간을 운행하는 무궁화호가 인기다. 종착역까지 30분대의 짧은 시간에 유명 해수욕장 등 명소를 두루 거쳐 출퇴근 직장인은 물론 관광객들로 북새통이다. 하지만 편의시설 부족과 역 주변 연결 교통망 부족으로 관광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절실하다.

18일 오후 1시 포항시 포항역 포항발 영덕행 무궁화호 1737호 열차. 수많은 승객들이 객차에 올랐다. 등산복 차림의 중년 남녀, 어린 자녀의 손을 잡은 젊은 부부, 연인관계로 보이는 남녀 등 각양각색의 승객들이 3량 161석의 좌석을 금세 채웠다. 좌석권을 구하지 못한 수십 명의 승객들은 객차 통로나 휴게실에 서서 출발을 기다렸다. 일부 승객들은 영덕 대게와 포항 호미곶 상생의 손이 그려진 열차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김연숙(45ㆍ포항 장성동)씨는 “열차가 개통했다고 해 궁금한 마음에 일부러 시간을 내 탔다”며 “기차에 그려진 그림과 동해안 명소를 담은 사진만 봐도 설렌다”고 말했다.

[저작권 한국일보]경북 포항을 출발해 영덕까지 운행하는 동해선 무궁화호 탑승객들이 종착역인 영덕역에 하차하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경북 포항을 출발해 영덕까지 운행하는 동해선 무궁화호 탑승객들이 종착역인 영덕역에 하차하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19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동해선 철도 포항-영덕구간은 평일 하루 900여명, 주말 1,900여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이용하고 있다. 이는 철도 건설 당시 하루 승객수요 예측(평균 640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 2월 설 연휴에는 하루 2,000명 이상 탑승했다.

동해선 무궁화호 시간표

동해선은 교통 오지로 지적돼 온 포항과 영덕 지역민의 불편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뒀지만 관광열차로 더 인기다. 포항에서는 포항역과 월포역, 영덕에서는 장사역, 강구역, 영덕역을 정차한다. 5개 역은 월포ㆍ장사해수욕장과 어촌민속전시관, 대게 누리공원, 삼사해상공원, 풍력발전단지, 괴시리 전통마을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줄지어 있다. 주말이면 가족단위 여행객까지 몰려 거의 만석으로 운행된다.

[저작권 한국일보]경북 포항-영덕구간을 운행하는 무궁화호 탑승객들이 차창 밖을 바라보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경북 포항-영덕구간을 운행하는 무궁화호 탑승객들이 차창 밖을 바라보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김광영(43ㆍ포항 죽도동)씨는 “기차를 타고 오니 교통 체증이나 주차를 고민하지 않아 좋았고 영덕 해안 트레킹 코스인 블루로드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며 “지인들에게도 열차 이용을 적극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객은 급증하고 있지만 역 주변 편의시설과 관광지를 연결하는 교통망 등이 부족해 개선책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강구역은 영덕군 강구면 화전리 산 중턱에 위치, 버스도 다니지 않아 대게거리 등이 있는 강구항까지 가려면 30분 이상 걷거나 열차요금보다 비싼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상행선 종착지인 영덕역도 시가지까지 상당시간 도보로 이동해야 해 일부 승객들은 내렸다가 하행선인 포항행 열차를 타고 되돌아가기도 했다.

이에 영덕군 관계자는 “전화 등으로 미리 예약하면 역에서 내려 영덕지역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레일 시티투어를 마련했고 강구역 등에는 시내버스가 정차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기차역이 새로 생겨 아직은 편의시설이 많이 부족하지만 열차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동해선은 포항역을 출발해 종착지인 영덕역에 도착하는 열차가 하루 7차례, 반대로 영덕을 출발해 포항까지 오는 열차가 7차례 운행된다. 요금은 성인 한 명에 2,600원이다.

동해선은 포항에서 강원도 삼척을 잇는 길이 165.8㎞의 철로로 계획됐다. 올 1월 26일 포항-영덕 44.1㎞구간이 1단계로 개통됐고 2020년에는 삼척까지 전 구간 개통된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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