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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의 변신은 무죄, 퍼터 바꾸고 1년 만에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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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의 변신은 무죄, 퍼터 바꾸고 1년 만에 정상

입력
2018.03.1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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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박인비가 본지와 인터뷰를 한 후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골프 여제 박인비(20ㆍKB금융그룹)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을 앞두고 큰 변화를 꾀했다.

코치인 남편(남기협)의 조언으로 퍼터를 말렛 스타일에서 앤서 스타일로 바꾼 것이다. 앤서 스타일은 일자형 헤드를 뜻하고 말렛 스타일은 헤드가 반달 모양이다. 앤서 스타일은 초보 골퍼들에게 더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변신은 메이저 대회를 겨냥해 스스로 어떤 점이 잘 되고 안 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앤서 스타일이 부족한 부분을 잡아내는 데 용이하다.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 직전에 교체하면 부담이 있어서 시간 여유를 두고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9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을 미리 대비하는 차원이었으나 골프 여제에게는 테스트와 적응시간마저 불필요한 사치였다. 퍼터를 교체하고 곧바로 LPGA 통산 19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박인비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클럽(파72ㆍ6,67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ㆍ우승상금 22만5,000달러)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전날 이글 1개ㆍ버디 7개를 묶어 무려 9타를 줄인 기세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샷으로 이어졌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가 된 박인비는 노장 로라 데이비스(55ㆍ영국) 등 2위 그룹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데이비스는 55세의 나이에도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는 투혼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박인비 우승의 원동력은 퍼팅이다. 경기 후 박인비는 "이렇게 시즌 초반에 우승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지난 싱가포르 대회(공동 31위)에서 퍼트가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퍼트가 잘 들어갔다"고 언급했다. 박인비는 2라운드에서만 퍼트 수가 33개로 비교적 많았을 뿐 1ㆍ2ㆍ4라운드에서는 27개ㆍ27개ㆍ28개로 잘 막았다. 안정된 퍼팅을 바탕으로 박인비는 나흘 내내 페어웨이 안착률 89.3%(50/56), 그린 적중률 83.3%(60/72), 평균 퍼트 수 28.75개 등의 완벽한 기량을 뽐냈다.

지난해 8월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 허리를 다친 뒤 LPGA 투어에서는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던 박인비는 2017시즌 HSBC 챔피언십 이후 13개월 만이자 투어 복귀 두 번째 경기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은 박인비에게 상당한 의미로 다가온다. LPGA 투어 통산 19승째를 기록해 2007년 한국인 최초로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이자 우상 박세리(41)의 통산 25승에 근접했다. 여세를 몰아 3월 말 벌어질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8번째 우승을 노려볼 발판도 마련했다.

기타 한국 선수들은 전인지(24ㆍKB금융그룹)가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5위, 최운정(28ㆍ볼빅)은 공동 8위(12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신인 고진영(23ㆍ하이트진로)은 공동 46위로 다소 부진했다. 박성현(25ㆍKEB하나은행)은 마지막 날 4타를 잃고 공동 49위(4언더파 284타)로 밀려났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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