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2016년부터 추진중인 공동주택 세대별 종량기(RFID) 설치 사업이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는 등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공동주택 18곳 1만2,368세대에 세대별 종량기 177대를 설치, 운영한 결과, 전년도보다 음식물류 폐기물 발생량이 월평균 37.5%인 638톤이 줄었다.
시는 이에 따라 올해 세대별 종량기 160대 이상을 설치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하고 공동주택 음식물류 폐기물 감량시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세대별 종량기는 각 가정에서 음식물류 폐기물을 버릴 때, RFID 카드로 배출자와 무게를 인식한 후 중앙시스템에 자동 전송돼 본인이 버린 양만큼 배출수수료가 부가되는 방식이어서 각 가정의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단독주택의 경우 버리는 만큼 납부필증을 부착해 배출하는 세대별 종량제가 적용되고 있지만, 공동주택의 경우 배출수수료를 단지별로 공동 부담해 각 가정별 감량실천이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대전시는 설명했다.
세대별 종량기를 설치할 경우 배출자 부담원칙을 실현하게 됨으로써 세대별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고 입주자가 자발적인 감량노력을 기울이게 돼 자연스럽게 음식물류 폐기물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또 세대별 종량기는 투입구가 자동 개폐돼 기존의 음식물류 폐기물 수거 용기보다 위생적이고 악취 감소 효과가 있어 주거환경 개선 효과도 있다.
세대별 종량기 설치 사업은 각 구청이 설치 희망 공동주택의 세대수와 관리역량에 따라 설치 대상을 선정하면, 해당 공동주택에 설치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는 앞으로 신축하는 공동주택에 대해 사업시행자에게 종량기 설치를 권고해 음식물 쓰레기 감량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김추자 환경녹지국장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음식물류 폐기물 발생 자체를 줄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 2년동안 효과가 입증된 종량기 설치 사업에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