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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경찰 출석 “기자회견 ‘리허설’은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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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경찰 출석 “기자회견 ‘리허설’은 왜곡”

입력
2018.03.1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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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단원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의혹을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극단 단원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의혹을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극단 단원 16명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66)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했지만, 기자회견 ‘리허설’ 의혹에 대해선 적극 해명했다.

이날 오전 9시55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에 출석한 이 전 감독은 취재진에게 “피해 당사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고 밝히면서도 “사실 여부는 경찰조사를 통해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본인 생각에 피해자가 몇 명이냐”는 질문엔 “지금 누가 (고발을) 했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사죄 기자회견을 ‘리허설’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연습이 아니라 준비 과정이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나름대로 최선 다해 대처한 것인데 리허설 연습이라고 왜곡됐다”며 “진심으로 한 말이었다”고 덧붙였다.

최근까지 고소인 조사를 통해 피해 사실에 대해 상세한 진술을 확보한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이날 이 전 감독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지른 사실이 있는지, 협박이나 폭력 등이 있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11일 서울 종로구 이 전 감독 주거지와 경남 밀양시 연희단거리패 본부 등 4곳을 압수수색해 이씨 휴대폰과 자료를 확보했다. 이 전 감독은 1999년부터 2016년까지 극단 단원 16명을 성폭행 또는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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