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숫자 클수록 높은 차단율
세탁땐 기능 저하 재사용 금물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 포장지에 써 있는 ‘KF’ 표시는 무슨 뜻일까. 마스크가 얼굴에 완전히 밀착되지 않던데 그 틈으로 미세먼지가 다 들어오는 게 아닐까.
봄이 오면서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황사ㆍ미세먼지 대비 보건용 마스크 정보’ 자료를 내놓았다. 시민들이 보건용 마스크를 많이 착용하고 있지만 충분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마스크는 ‘공산품’으로 허가를 받은 일반 마스크와 ‘의약외품’으로 허가를 받은 보건용 마스크로 나뉜다. 방한ㆍ미용 목적의 일반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성능이 거의 없고, 미세먼지 흡입을 막으려면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미세입자 차단 성능에 따라 KF80, KF94, KF99 세 가지로 나뉜다. KF는 ‘Korea Filter’를 뜻한다. KF80은 평균적으로 0.6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 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으며, KF94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각각 걸러낼 수 있다는 판정을 받은 제품이다. 다만 고성능일수록 착용시 숨쉬기가 더 어려워지는 단점이 있어 미세먼지 발생 수준과 개인의 호흡 습관을 감안해 적당한 제품을 구입하는 게 좋다.
보건용 마스크를 쓰더라도 코 옆이나 턱 밑으로 난, 얼굴과 마스크 사이의 틈으로 유입되는 공기 탓에 별 효과가 없을 거란 ‘마스크 무용론’도 있지만, 허가 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이런 틈으로 들어오는 미세먼지 양까지 계산에 넣어 실시하는 ‘누설률’ 검사를 통과한 제품이어서 어느 정도 차단 효과가 있다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누설률 검사는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이 착용한 마스크 바깥의 미세먼지 농도와, 마스크 안쪽의 미세먼지 농도를 인체가 다양하게 움직이는 조건에서 비교 측정하는 검사다.
그렇다면 보건용 마스크의 재사용은 괜찮을까. 식약처는 가급적 재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번 사용한 제품은 호흡 과정에서 걸러진 먼지와 세균 등이 들러붙어 있을 수 있고, 세탁하더라도 모양이 변형돼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저하된다는 것이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