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22ㆍ랭킹 26위)이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37ㆍ1위ㆍ스위스)와 재대결을 펼쳤으나 아쉽게 패했다.
정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 테니스가든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BNP파리바오픈 8강전에서 페더러에 0-2(5-7 1-6)로 패했다.
정현은 호주오픈 이후 2달 만에 다시 만난 페더러를 상대로 대등한 싸움을 펼쳤다. 정현은 초반 자신의 첫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게임스코어 0-3으로 몰렸다. 하지만 정현은 페더러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바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정현은 페더러의 날카로운 서브에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도 자신의 장기인 스트로크 랠리와 두 번째 서브 정확도를 앞세워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아나갔다. 결정적인 순간에 더욱 집중력을 발휘한 건 페더러였다. 정현은 1세트 5-5 상황에서 페더러에 내리 2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정현은 2세트 첫 번째 게임에서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페더러의 서비스 게임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은 것. 하지만 페더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위기에 몰릴 때 마다 날카로운 서비스로 에이스를 낚았다. 4번에 걸친 듀스게임 끝에 페더러는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에서 탈출했다. 정현이 절체절명의 기회를 놓치자 승부의 추는 급격히 기울었다. 발 놀림이 현격히 느려진 정현은 제대로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1-6으로 2세트를 내줬다.
정현은 2달 만에 다시 만난 페더러를 상대로 설욕을 다짐하며 한 때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세계 1위의 벽을 다시 한 번 실감하고 코트를 빠져나갔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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