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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지, 미투 운동 조롱 논란 "안희정 폭로? 질투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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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지, 미투 운동 조롱 논란 "안희정 폭로? 질투심 때문이다"

입력
2018.03.1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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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지에 미투 조롱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SBS 8뉴스' 캡처
하일지에 미투 조롱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SBS 8뉴스' 캡처

소설가이자 교수인 하일지가 미투 운동 조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8뉴스'는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임 중인 하일지가 강의 도중 안희정 전 충남지사 미투 피해자 폭로를 폄하했다고 보도했다.

동덕여자대학교 SNS 커뮤니티에 따르면 하일지 교수는 강의 도중 김유정의 '동백꽃'을 자료로 활용하며 "'동백꽃'은 점순이가 순진한 총각을 성폭행하고 감자로 꼬시려는 내용이다. 총각도 미투 해야겠다"라고 말했다.

또 하일지 교수는 "왜 김지은씨가 실명을 밝히며 폭로했다고 생각하나"라는 학생의 질문에 "결혼해준다고 했으면 안 그랬을 것. 질투심 때문"이라고 답해 논란을 빚었다. 이어 그는 "만약 안희정 전 지사가 아니라 중국집 배달부와 내연녀 사이의 진실공방이었으면 사람들이 관심 안 가졌을 터. 피해자가 알고 보니 이혼녀더라. 이혼녀도 욕망이 있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방송 인터뷰에 응한 동덕여자대학교 학생은 "많이 불쾌했다. 미투를 비하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다. (하일지 교수가 계속) 수업을 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배울 것도 없다고 느낀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하일지 교수는 SBS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가치관을 강의를 통해 말할 수 있다"라며 "(수업 발언은) 2차 가해를 하기 위해 한 것이 아니라 (피해, 가해와 관련해) 흑백 논리에 빠져 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는 의미였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동덕여자대학교 측은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후속조치를 밟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차유진 기자 chay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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