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의 거장 이성근 화백
‘환희’를 주제로 50번째 개인전
자유분방한 원화ㆍ판화 등 선봬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잘 알려진 이성근 화백이 50번째 개인전을 연다. 경기 의정부예술의전당 전시장에서 16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이성근 초대전’의 주제는 ‘환희’이다. 환희와 감동의 전시무대를 선사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수수한 옷차림에 허물없는 행동까지 세파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그의 원화와 판화, 도자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인위적인 아름다움 보다는 느끼는 대로 그리며 내 안의 숨어있는 예술혼이 존재의 표현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림은 형식과 틀에 얽매이지 않고 보이는 대로가 아닌 느끼는 대로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늘 ‘자연과 함께 하는 예술인’이 되기를 원한다.
이 화백의 작품은 늘 생기가 돌고 자유로움과 넘쳐난다. 색채가 표현하는 은근함과 강함이 어우러져 고귀하면서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게 특징이다. 강렬한 붓 터치도 인상적이다.
이 화백은 해외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미국 뉴욕UN본부, 영국 왕실, 미국 국방부(펜타곤), 파리 에르메스관에 그의 그림이 걸려 있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취임 선물로 이 화백의 작품 ‘군마’(群馬)가 보내졌다. 국제적 명성만큼이나 전시 이력도 화려하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10개국에서 그간 49회 개인전ㆍ초대전을 열었다. 작품 활동과 함께 그는 현재 건국대 대학원 초빙교수로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 화백은 10대 초반 근대 미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당(以堂) 김은호 선생에게서 사사했다.
이당 선생의 제자는 만원 지폐의 세종대왕 초상을 그린 운보 김기창을 비롯해 현초 이유태, 월전 장우성, 일랑 이종상 등이 있다.
그는 “내일 나의 삶을 알 수 없듯이 작품 활동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며 “내 안의 감성이 이끄는 대로 나만의 그림을 그리며 죽는 날까지 나를 완성하고 싶다”며 “좋은 무대에서 다양한 퍼포먼스로 나를 던지는 작업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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