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챔피언스리그
뮌헨 vs 베식타스 경기 중
길고양이 그라운드 난입 소동
‘맨 오브 더 매치’ 1위에 올라
15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베식타스(터키)의 경기가 고양이 때문에 중단됐다.
뮌헨이 2-0으로 앞서가던 후반 5분, 치즈색 줄무늬 고양이 한 마리가 그라운드에 난입했다. 주심은 경기를 잠시 중단하고 고양이가 자리를 피해주기까지 기다렸다. 100데시벨이 넘는 격렬한 응원을 펼치던 이스탄불 홈 팬들도 잠시 숨을 고르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1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던 고양이는 관중석 출입구 방향으로 홀연히 사라졌다.
경기는 3-1 뮌헨의 승리로 끝났다. AFP통신은 “고양이는 분명히 베식타스의 팬이었겠지만 뮌헨을 동요시키거나 베식타스에 행운을 가져다 주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경기 후 뮌헨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고양이 사진을 합성한 이미지가 올라왔다. 이날 득점을 올린 산드로 바그너(31)의 어깨 위에 고양이 사진을 합성한 뒤 고양이가 ‘행운의 상징’이었다는 뜻을 내비치는가 하면 바그너의 슛 장면에 마치 고양이가 함께 슈팅을 하는 것처럼 합성한 이미지를 게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구단은 응원 구호 ‘미아 산 미아’를 변형해 고양이 울음소리를 흉내 낸 ‘미야오 산 미야오’라고 표기했다.
뮌헨은 이날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를 꼽는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투표 후보에 고양이를 포함시키기도 했다. 11시간 만에 9,500여명이 투표에 참가했고 고양이가 64%의 득표율로 압도적 1위를 달렸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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