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가수 김흥국이 '미투 운동'에 의해 고발됐다. 30대 A 씨는 2년 여 전인 2016년 김흥국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흥국은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자 자신이 겪은 성범죄 실태를 고발하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가요계에도 이 불씨가 번졌다. 김흥국, 트로트 가수 출신 제작자 신웅을 비롯해 래퍼 던말릭의 이름도 오르내렸다.
이들은 하나같이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김흥국은 A 씨의 주장과 달리 "함께 호텔을 간 적도 없다"고 주장했고, 신웅은 "성관계를 가진 건 맞지만 합의하에 일어난 일이다. 불륜은 인정해도 성폭행은 인정 못 한다"고 반박했다. 던말릭은 미성년자인 팬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데, 처음엔 사과를 했다 나중엔 "합의된 관계였다"며 말을 번복했다. 피해를 주장한 여성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며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고려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조사를 통해 확실히 밝혀지겠지만, 일각에서는 '미투 운동'의 취지가 물타기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이니셜로 공개됐던 아이돌 그룹 멤버 관련 '미투' 폭로글은 이 같은 우려에 힘을 더했다. 한 여성은 학창시절 자신의 나체 사진을 소유한 학우로부터 협박을 당했으며, 이 학우는 현재 유명한 아이돌 그룹 멤버가 됐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여성은 한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2010년쯤 데뷔한 아이돌 그룹 멤버 C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B, C의 정체를 밝히려는 많은 추측글이 올라왔다. 이창민, B1A4 산들 등의 이름이 거론됐다. 이들은 곧장 "해당 '미투' 폭로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냈지만,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릴 정도로 그 여파는 컸다.
'미투 운동'으로 밝혀지는 성범죄 사건들은 대부분 한참 전 과거의 일로, 현재는 증거가 남아 있지 않아 피해 사실을 증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스타들의 입장에서는 법적 처벌과 별개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되는 상황. 이 같은 진실공방이 서로 상처만 입히고 끝나지 않기 위해선 더 이상의 추측이 없도록 진실이 확실히 드러나야 할 전망이다.
사진=OSEN, 신웅 앨범 재킷
정진영 기자 afreec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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