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수학ㆍ의학 융합연구로 전염병 해결책 모색해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수학ㆍ의학 융합연구로 전염병 해결책 모색해요”

입력
2018.03.15 10:30
27면
0 0

UNIST 수리과학 박사 이효정씨

日홋카이도 의학대학원 조교수 임용

수리모형 연구, 전염경로 등 예측

이효정(오른쪽) 박사와 은사 이창형 교수. 유니스트 제공
이효정(오른쪽) 박사와 은사 이창형 교수. 유니스트 제공

“수학과 의학 융합연구로 전염병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건강을 지키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ㆍ총장 정무영) 수리과학과를 졸업한 이효정(32) 박사가 16일 일본 홋카이도대 의학대학원 조교수로 임용된다. 지난해 2월 UNIST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홋카이도대 의학대학원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근무한 지 1년 만이다. 통상 이 과정은 3~5년이 걸린다.

이 박사는 “최근 의학 분야에서 수학적 모델을 융합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UNIST에서 수학에 대한 탄탄한 기본기를 쌓고 융합 연구에 나선 게 주효했다”고 빠른 임용 배경을 설명했다.

이 박사는 앞으로 감염성 질병에 대한 수학적 모델과 통계적 시뮬레이션을 비롯해 전염병의 감염 경로와 확산 추이에 대한 예측과 정책수립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 박사의 독특한 연구분야 개척에는 은사인 이창형 UNIST 자연과학부 교수의 영향이 컸다. 이 교수는 2009년 발생한 신종플루의 확산을 지켜보며 감염병 분야 수리 모형 연구를 시작하고 첫 제자로 이효정 박사가 합류한 것이다.

이 박사는 “수학 기반의 응용연구를 하고 싶어 이창형 교수님의 연구실에 지원했다”며 “박사 과정 동안 ‘생물수학(Biomathematics)’ 분야를 연구하며 신종플루, 메르스, 뎅기열 등 감염질환은 물론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에 대해서도 연구 영역을 넓혔다”고 말했다.

이창형 교수는 제자들에게 국내외 학회와 세미나 참석 등 활발한 교류를 강조, 이 박사는 2016년 일본에서 개최된 여름학교를 계기로 홋카이도대 위생학과 연구실에 합류하게 됐다. 연구실은 의사이자 교수인 히로시 니시우라 교수의 지도 아래 수학과 컴퓨터공학, 의학, 생명공학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30여명의 연구진으로 구성돼 있다.

이 박사는 “의학자들은 수학적 모델을 필요로 하고, 수학자들은 질병에 대한 이해와 객관적 데이터 확보에 목마른 형편”이라며 “질병 데이터 습득부터 분석, 논문 작성까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에서 다양한 융합연구가 탄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염병 확산 연구는 전염병을 사람이나 동물에게 강제로 감염시킬 수 없어 실험이 거의 불가능한 분야인 만큼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수학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 한양대 의대 등과 공동연구를 진행했고, 농림축산검역본부도 전염병에 대한 융합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박사는 질병의 전파와 영향력이 국제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공동연구가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이 교수팀과 국제 공동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울산=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