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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3.0 SC HSE 다이내믹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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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3.0 SC HSE 다이내믹 시승기

입력
2018.03.15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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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 스포츠 3.0 SC HSE 다이내믹(이하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시승에 나섰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기자 개인적으로 레인지로버 벨라의 등장 이전까지 레인지로버 라인업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던 모델이다. 레인지로버의 고급스러움을 갖췄으면서도 ‘적당한 체격’과 날렵한 실루엣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화스럽거나 여유로움은 기존 레인지로버보다는 소폭 줄어든 컨셉이지만 더욱 활기차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준비된 시승차는 매력적인 존재감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선명하고 더욱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돋보이는 붉은 컬러를 더했다. 그 매력적인 모습에 처음에는 ‘스페셜 에디션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과연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다시 한 번 그 매력을 뽐낼 수 있을까?

매력적인 외형을 갖춘 레인지로버 스포츠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체격은 스포츠라는 이름에 걸맞게 레인지로버와는 조금 작은 체격을 가지고 있다. 실제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4,850mm의 전장과 1,985mm의 전폭의 큼직함을 자랑한다. 게다가 1,780mm의 전고는 어지간한 성인 남성의 키에 이른다. 한편 휠베이스는 2,925mm에 이르며 차량의 공차 중량은 2,315kg에 이른다.

이러한 육중한 체격에 그려진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디자인은 말 그대로 ‘랜드로버의 감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과거의 랜브로버에 비하면 높이가 줄어든 프론트 그릴과 고급스러운 라이팅이 돋보이는 헤드라이트가 시선을 집중시키고 SUV 고유의 감성이 드러나는 전면 범퍼, 그리고 클램쉘 보닛으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드러낸다.

시승 차량의 경우 V6 3.0L 슈퍼차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고성능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한 HSE 다이내믹 모델로서 브랜드 그릴과 레터링 등을 무광 블랙으로 칠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참고로 이러한 디자인은 레인지로버는 물론이고 다양한 랜드로버의 라인업에 순차적으로 적용되어 세련미를 뽐낸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측면과 후면의 디자인은 상위 모델이자 레인지로버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레인지로버와 사뭇 다른 존재감을 완성하는 중요한 키 포인트다. 깔끔한 직선과 함께 볼륨감이 돋보이는 측면 실루엣과 역동성이 더해진 후면 범퍼와 가로형 라이트를 더한 후면 디자인을 통해 레인지로버 스포츠 만의 강렬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포인트가 있다면 역시 루프와 D 필러 사이에 자리한 루프 스포일러다. 레인지로버 역시 이러한 것을 가지고 있지만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것은 조금 더 역동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한다. 한편 21인치의 무광 건메탈 컬러의 휠 역시 드라마틱하고 강렬한 존재감을 완성하는 요소다.

고급스러운 실루엣이 담긴 레인지로버 스포츠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실내 공간은 레인지로버의 실내 공간과 그 맥락을 함께 한다. 붉은 대시보드 컬러가 이색적이지만 좌우 대칭에 수평적인 감성을 강조한 대시보드와 직선이 중심으로 차분한 구성을 선사하는 센터페시아는 스스로가 고급스럽다고 우격다짐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보다 더욱 고급스럽게 세련된 이미지를 선사한다.

또한 여유가 돋보이는 4-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와이드 디스플레이 그리고 금속 패널이 더해진 센터터널 등 실내 전반의 디테일에도 많은 신경을 써 고급스러운 감성을 완성했다. 이외에도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뛰어난 시인성의 계기판과 각종 버튼과 다이얼의 적용 역시 만족감을 높이는 주요한 요소가 되었다.

센터패시아 중단에 자리한 디스플레이와 깔끔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 센터페시아 하단의 컨트롤 패널은 우수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최근의 랜드로버 모델들을 고려하면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조금 작게 느껴지긴 하지만 우수한 해상도나 깔끔한 레이아웃 등이 전하는 만족감은 상당히 우수했다. 그리고 버튼, 다이얼의 구성에서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레인지로버 대비 작은 차체를 가진 레인지로버 스포츠라고는 하지만 실내 공간에서는 의구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붉게 물들고 과감한 디자인이 더해진 시트는 어떤 체형의 탑승자라도 큰 어려움 없이 소화한다. 푹신하고 고급스러운 쿠션감이 돋보이는 시트가 더해진 1열 공간은 운전자의 몸을 확실하게 지지하기 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하도록 뒷받침 한다.

2열 공간도 역시 여유롭다. 육중한 SUV이면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VIP의 의전을 위한 존재로 변모할 수 있는 레인지로버의 아이덴티티를 이어 받아 넉넉한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하고 있으며 우수한 쿠션감을 자랑하는 고급스럽고 유려한 2열 시트 역시 탑승자에게 우수한 만족감을 제시한다.

한편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적재 공간은 다소 작은 용량을 가지고 있다.

기본 용량은 784L로 상당히 넉넉한 편인데 사실 ‘레인지로버’라는 타이틀에는 조금 부족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2열 시트를 폴딩 할 때에는 최대 1,761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2열 시트의 분할 폴딩으로 다양한 상황에 능숙한 대응이 가능하다.

클램쉘 아래 자리한 강력한 파워트레인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그 이름에 걸맞은 ‘스포티한 감성’을 충족시킬 파워트레인을 보유하고 있다. 클램쉘 보닛 아래 자리한 V6 3.0L 슈퍼차저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340마력을 뿜어내며 3,500RPM부터 5,000RPM까지 45.9kg.m의 두터운 토크를 자랑한다.

이 엔진에는 8단 커맨드 쉬프트 2 변속기와 AWD 시스템의 조화를 통해 네 바퀴로 출력을 전한다. 이런 강력한 엔진 덕에 2,315kg의 육중한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정지 상태에서 단 7.2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209km/h에 이른다.

한편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7.4km/L(도심 6.4km/L 고속 9.2km/L)에 그친다.

우아함과 강인한 주행을 자랑하는 레인지로버 스포츠

결론부터 말하자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드라이빙은 우아하고 강렬하다. 육중한 붉은 차체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앉으면 정숙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온 몸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감정이야 말로 프리미엄 SUV가 갖춰야 할 가치 중 하나 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내 공간을 충분히 살펴본 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슈퍼차저의 작동음이 레인지로버의 정숙한 실내 공간에 스며들지만 거슬리지 않는다. 기어 레버를 돌리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고 본격적인 드라이빙에 나선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2톤이 넘는 육중한 차체가 진중하게 반응한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결코 둔하거나 미약하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는 대로 풍부한 출력이 전개되며 만족스러운 가속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슈퍼차저의 역할 덕분에 낮은 RPM부터 높은 RPM까지 깔끔하고 세련되게 이어지는 감성도 무척 매력적이다.

차량의 크기가 워낙 크고 각이 있는 편이라 정숙성에 많은 신경을 쓴 티는 나지만 사실 고속 주행에서는 외부에서의 소음이 들려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고속에서의 이야기고 일반적인,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서는 엔진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사운드를 제외한다면 불필요한 잡소리는 극단적으로 억제한 ‘고급미’를 느낄 수 있다.

엔진과 호흡을 맞추는 커맨드 쉬프트 2 변속기는 8개의 다단화된 기어비와 매끄러운 변속 기능 등을 통해 운전자가 느끼는 만족감을 극한으로 끌어 올린다. 덕분에 운전자는 적어도 변속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구심이나 불만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수동 변속 모드 역시 운전자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상황에 따른 최적의 감각'을 완성한다.

차량이 크고 무거우면 역시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이 지나칠 것 같다는 걱정을 하게 되겠지만,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그러지 않는다. 차량이 추구하는 성격이 조금 역동적인 방향이라고는 하지만 프리미엄 SUV를 원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모든 이를 위한 감성'을 완벽히 구현한 것이다. 덕분에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크기에 대한 적응만 마무리된다면 어떤 상황에서 편한 주행이 가능한 것이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움직임은 매력적이다. 육중한 체격을 가지고 있어 코너를 파고 들 때라면 그 무게감이 느껴지며 조금 부담이 될 수는 있다고 하지만 4코너 에어 서스펜션의 존재 덕분에 예상되는 것보다 더욱 견고하게 조율되는, 그리고 일상 속에서는 여유로운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반응을 선보이며 운전자의 입가에 미소를 더욱 진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아늑한 환경은 물론이고 역동적인 드라이빙에 있어서도 더욱 완성도 높은 경험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매력 덕분에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보유하고 있는 소유감은 단순히 고급스러운 수입차를 보유하고 있음 그 이상의 것이라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시승을 하며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자유로 50km 주행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 효율이 제법 인상적이었다. 주행 환경으로 인해 총 주행 거리가 49.9km에 불과했지만 평균 87km/h의 속도, 36분 40초의 주행 시간 속에서 평균 11.36km/L의 연비를 과시하며 공인 연비를 크게 앞지르는 모습을 선보였다.

좋은점: 우아하면서도 압도적인 존재감과 완성도 높은 드라이빙

안좋은점: 육중한 SUV의 움직임, 그리고 부담스러운 가격과 연비

레인지로버 라인업을 완성하는 역동성 한 조각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가장 큰 가치는 호화스러운 SUV 라인업 속에서 '스포츠 드라이빙을 느낄 수 있는 풀 사이즈 SUV'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1억 4천 만원 대의 가격은 다소 부담되는 건 사실이지만 분명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많은 인기를 누릴, 그리고 모두의 드림카가 될 수 있는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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