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흥국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뉴스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밝혔다.
김주하 앵커는 14일 방송된 MBN 8뉴스에서 김흥국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성은 성폭행 이후 항의를 하지 않았냐는 김주하의 질문에 "항의는 했지만 불교 얘기를 하셨다. 나를 '보살님'이라고 하면서 좋은 추억으로 남기자고 했다. 남녀 관계라기보다는 서로 사업적으로 도울 수 있고 가끔 술도 먹고 식사도 할 수 있지 않냐고 해서 그게 세뇌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은 "두 번째 자리에는 응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건 의도로 부른 건 아니고 다른 분들이 있다고 해서 간 거였다. 혼자 있었다고 했으면 가지 않았을 거다"며 "최초 소개를 받을 때 목동 방송국 근처에서 식사만 했다. 두 번째에도 목동 방송국으로 오라고 해서 차로 이동할 줄 몰랐다. 어디에 가냐고 물어봤지만 좋은 곳이라고만 말했다. 밤에 이동한 거라 길을 잘 모르겠더라"라고 2차 피해에 관해 밝혔다.
첫 번째 성폭행을 당했을 때 정신이 잃을 정도로 술을 마신 것에 대해 묻자 여성은 "그 자리에는 다 김흥국씨 지인이었고 김흥국씨가 아는 식당에서 문을 닫고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였다. 술잔이 돌아가면서 내가 못 먹겠다고 하니까 원샷하지 않으면 대화를 안 하고 기다리기만 했다. 부담감도 있었다"며 "최대한 정신을 차리려고 했지만 마지막에 식당주인이 담금주를 줬는데 그걸 먹고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이후 김흥국의 반응을 묻자 여성은 "분노의 마음을 내려놓으라고 했다"며 "처음 관계를 갑작스레 당했을 때 생리 기간이었다. 식사 자리인 줄 알고 그렇게 먼 거리를 이동할 줄 몰랐고 생리 기간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들으려 하지 않았다. 지난 일을 꺼내냐, 뭘 확인하려고 하냐, 뒤에서 누가 조종하냐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사과할 일이 없다고 했다. 술 먹고 서로 좋아서 한 거라고 했다"며 "내가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는데 거짓말 같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또 여성은 "오래 전 얘기를 자꾸 꺼내냐고 하더라. 1년 넘은 얘기를 왜 꺼내냐고 해서 말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미투 운동을 보니까 10여년 전의 일도 화두가 되더라. 내가 겪은 일은 그렇게 오래된 게 아닌 걸 깨달은 거다"고 목소리를 내게 된 이유를 답했다.
김흥국은 측근을 통해 그런 적이 없다고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여성은 "그날의 상황과 나의 느낌을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다. 술에 취해서 정신을 잃은 후부터는 기억을 못하지만 새벽에 머리가 아파서 깼을 때 제 옆에 김흥국 씨가 있었고 침대 시트에 피가 낭자한 것, 방의 구조, 식당의 위치까지 다 그릴 수 있다. 내 기억이 있는데 없던 일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남도현 기자 blue@hankookilbo.com
[연예관련기사]
[Hi #뮤직]제이홉 믹스테이프, 아티스트의 방향과 균형
[Hi #이슈]이휘재와 쌍둥이 하차, 7개월→6살까지의 소중한 시간들
[공식]MBC 측 "'무한도전' 시즌2 NO, 새로운 프로그램 편성"
[전문]던말릭, 성추행 부인-폭로자 고소 "진실을 바로 잡겠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