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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종단 종교인들, 해남 달마고도 걸으며 화합ㆍ통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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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종단 종교인들, 해남 달마고도 걸으며 화합ㆍ통일 기원한다

입력
2018.03.14 16:4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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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9일 17㎞ 순례 올라

다음달 '진리의 길, 달마고도 평화순례' 행사를 준비한 종교인들. 행사를 제안한 현장(왼쪽 다섯 번째)스님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다음달 '진리의 길, 달마고도 평화순례' 행사를 준비한 종교인들. 행사를 제안한 현장(왼쪽 다섯 번째)스님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다음달 8~9일 땅끝마을 전남 해남 달마산에 조성된 달마고도를 걸으며 종교간 화합과 남북평화를 기원하는 ‘진리의 길, 달마고도 평화순례’ 행사가 열린다.

해남에 위치한 미황사의 주지 금강 스님은 14일 “여러 종단의 성직자와 신도들이 모여 달마고도를 함께 걸으면서 화합과 평화를 기원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행사”라고 말했다. 개신교의 손원영 목사, 성공회의 윤정현 신부와 오인숙 수녀, 천주교 프란치스코 작은형제회의 강신옥 수사, 천도교의 이우원 선도사, 원불교의 김법성 교무, 불교의 현장 스님 등 다양한 종교계 인사들이 한데 뜻을 모은 행사다. 8일 오후에는 음악회 등으로 친교의 시간을 갖고 9일 오전 9시에는 미황사에서 공동기도문을 낭독한 뒤 4시간 정도 함께 달마고도를 걷는다.

달마고도는 원래 고려시대 달마산에 있던 12개 암자를 이은 길을 말한다. 한반도 최남단의 산으로 ‘남도의 금강’이라 불리던 달마산의 아름다움은 물론, 남해상의 섬이나 바다 풍경까지 한번에 볼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자연스러운 옛 숲길을 조성하기 위해 돌과 흙으로만 다시 가다듬어 지난해 11월 새단장한 모습으로 선보였다. 17.74㎞ 길이로 천천히 걸어도 6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대원사 회주 현장 스님은 “남북 교류의 물꼬가 트인 지금, 화합하는 모습을 종교인과 신도들이 먼저 나서서 보여주면 어떨까 싶어 제안했다”면서 “화합과 통일을 위한 국민적 의지를 다져볼 수 있는 자리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직자뿐 아니라 신도들 그 누구도 자유롭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행사 진행의 자세한 사항, 참가 방법 등은 미황사 홈페이지(http://www.mihwangsa.com/)에 게재된다.

글ㆍ사진=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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