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시장에서 승용차 세단의 아성이 무너진 지 오래다. 미국시장에선 픽업트럭과 스포츠다목적차량(SUV)이 전체 자동차 시장 65%를 차지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픽업트럭과 SUV는 어떻게 구분할까.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SUV(Sport Utility Vehicle)는 스포츠 활동에 적합하게 개발된 차량이다. 승용차 등과 달리 4바퀴에 모두 동력이 전달되는 4륜 구동(4WD)이 많아 가속력이 큰 편이다. 또 세단과 달리 차량 뒤쪽에 화물 적재 공간이 있는 스테이션 웨건(Station Wagon)과 유사하나 가벼운 트럭 형 섀시로 만들어져 오프로드 주행 등 활동성을 뒷받침한다.
SUV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CUVㆍCrossover Utility Vehicle)은 승용차에 밴 기능이 접목된 다목적 차량이다. SUV의 주행성이나 공간 활용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차체가 낮아 세단의 안락한 승차감 등을 겸비했다. 크로스오버라는 단어의 의미처럼 여러 요소를 혼합한 만능형 자동차라 불리기도 한다.
레저용 차량(RVㆍRecreational Vehicle)은 스포츠나 게임 등 야외에서 오락을 하며 주로 사용하는 레저용 차량을 의미한다. 장기간 드라이브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주방, 침실, 샤워실, 화장실 등이 갖춰진 캠핑카가 그 대표적인 형태다. SUV나 CUV를 RV의 한 종류로 분류하기도 한다.
다목적 차량(MPVㆍMulti purpose vehicle)은 미니밴 등 10인 이하의 승객 수송용 차량, 또는 트럭 섀시에 차체를 만들어 얹었거나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한 차다. 국내에서는 MPV 적용기준이 없지만, 통상 ‘다목적차’라 불리고 있으며, SUV 등을 통칭한 차량 개념으로 MPV를 쓰기도 한다.
픽업트럭은 SUV 등과 달리 화물차로 분류된다. 외형적으로 덮개가 없는 짐칸이 달려있는 게 특징인데, 국내에선 덮개를 따로 설치하는 사람이 많다. 픽업트럭은 보통 2, 3명이 정원인 이지만 2열까지 시트가 있는 경우 최대 6명까지 탈 수 있다.
픽업트럭과 SUV 등은 과거 국내에서 레포츠나 여가 활동에 특화된 차종으로 분류됐으나 점차 출퇴근, 업무용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돼 구분이 흐릿해지고 있는 추세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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