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ㆍ피영현 변호사 이어
박명환ㆍ김병철 추가 선임계
MB측 “전 재산 사회 환원해
변호인단 구성 재정적 어려움”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13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을 만나 최종 리허설을 마쳤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번 검찰 수사가 정치 보복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의 측근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요구대로 예정된 시간에 맞춰 가게 될 것”이라며 “검ㆍ경하고 경호팀이 사전에 동선과 출발ㆍ도착 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수석은 “이번 검찰 수사가 정치 보복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언론 등에 보도된 이 전 대통령 혐의에 대해 사실관계를 따져 전면 부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변호인단 보고를 받고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전날 강훈(64ㆍ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와 피영현(48ㆍ33기) 변호사가 선임계를 제출했고, 이날은 박명환(48ㆍ32기) 김병철(43ㆍ39기) 변호사가 추가로 선임계를 냈다. MB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정동기(65ㆍ8기) 변호사는 대검찰청 차장검사 재임 당시 도곡동 땅 관련 검찰 수사를 지휘해 ‘부당 수임’에 해당된다는 대한변호사협회 유권 해석에 따라 변호인단 합류가 불발됐다. 김 전 수석은 “재판이 진행되면 변호인단이 보강될 것”이라면서도 “이 전 대통령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서울시장 재직 당시 월급을 받지 않아 변호인단 구성에 재정적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소환 당일 검찰 청사 앞 포토라인에서 간략하게 언급할 대국민 메시지도 준비 중이다. 변호인단 외 참모들과 의견을 조율해 내용과 수위를 조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기자회견에서 “최근 검찰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던 내용을 재강조하는 방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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