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확한 범행 경위 조사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귀신을 쫓아내야 한다며 딸을 마구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어머니 A(57)씨와 종교인 B(58ㆍ여)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 14일 오후 9시쯤 전주시 완산구 한 기도원에서 B씨와 함께 고통에 몸부림치는 딸 C(32)씨의 팔과 다리를 수건으로 묶고 ‘귀신아 물러가라’고 외치며 5시간 넘게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튿날 딸이 숨지자 “잠든 딸이 깨어나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C씨 몸에서 멍 자국 수십 개를 발견하고 A씨와 B씨를 상대로 범행을 추궁했다. A씨는 “딸이 정신병이 있어서 기도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죽일 생각은 없었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경찰은 C씨 몸 곳곳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고 갈비뼈가 부러진 것으로 미뤄 장시간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어머니와 종교인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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