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파출소 등 3곳 추가 지정
신형 구조정ㆍ잠수 구조사 배치
“출동 시간 줄여 인명 구조 최선”
지난해 12월 3일 인천 영흥도 진두항 남서쪽 1.25㎞ 해상에서 낚싯배 선창1호와 급유선 15명진호가 충돌했을 당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구조세력은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구조보트였다. 사고 발생 약 40분 만이었다. 당시 영흥파출소 직원 3명은 출동 지시를 받은 지 7분 만에 보트가 묶여 있는 계류장에 도착했으나 약 13분이 지나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보트를 둘러싼 어선 7척을 밀어내고 보트를 빼낸 뒤 어선을 다시 묶어놓는데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이다.
낚시객 등 15명의 희생자를 낸 영흥도 낚싯배 사고를 계기로 해경이 추진 중인 구조거점 파출소 지정과 운영, 연안구조정 전용계류시설 확보 등이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중부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인천해경서 영흥파출소, 평택해경서 대산파출소, 보령해경서 홍원파출소 3곳이 각각 구조거점 파출소로 지정됐다. 이곳에는 16톤 규모로 최대 35노트(약 시속 64.8㎞)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신형 연안구조정 1척과 잠수구조사 6, 7명이 배치됐다.
홍원파출소에는 연안구조정 전용계류시설도 마련됐다. 해경은 영흥파출소에도 전용계류시설 설치를 추진 중이다. 영흥파출소가 있는 진두항은 현재 지방어항으로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고 있으나 국가어항 지정이 예정돼 있다. 국가어항으로 지정되면 기반시설 설치 비용을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어 인천시나 옹진군이 당장 비용 투입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경 파출소는 전국에 95곳에 있으나 구조정 전용계류시설을 갖춘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해경은 영흥파출소 외에도 평택해경서 안산ㆍ당진파출소, 태안해경서 안면ㆍ학암포파출소 등에 전용계류시설이나 접안시설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해경 관계자는 “해경 구조대가 멀리 있거나 사고가 잦은 해역을 관할하는 파출소에 구조요원을 배치하고 구조정 전용계류시설을 마련해 사고현장 도착시간을 최대한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중부해경청 해양사고 1시간 내 대응률은 95.5%(656건 중 627건)로 2016년 93.6%(568건 중 532건)에 비해 1.9%P 증가했으나 여전히 1시간 초과 비중이 29건(4.4%)에 달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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