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행복 나르미 서비스 시행
취약가구 입주 청소ㆍ소독 등 지원
자활 참여자는 교육 후 현장 투입
기초생활수급자인 A씨는 13일 인천 남구에서 남동구 한 저층아파트 단지로 이사하는데, 한 푼도 들지 않았다. 인천시가 저소득층 주거 안정을 위해 올해 도입한 이사 서비스를 제공받았기 때문이다. A씨는 “값비싼 이사비용이 부담되고 몸도 불편해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이사하기 힘들어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편하게 이사했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이날부터 선보인 ‘행복 나르미’ 이사 서비스는 전세나 월세 집에 거주하는 생계ㆍ의료 수급자들에게 입주청소, 이사, 정리수납, 소독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강화ㆍ옹진지역을 제외하고 주말과 공휴일이 아닌 평일 인천시내에서 집을 옮기는 경우에 한해 지원한다. 영구ㆍ매입ㆍ전세 임대 등 주거 지원을 받았거나 전용면적이 85㎡를 초과하는 가구는 지원을 받지 못한다.
올해 1억원을 들여 100가구를 대상으로 이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100만원 이내에서 서비스를 지원하며 초과 분은 이용자가 부담해야 하다. 이사비용은 33㎡ 이하 30만원, 49.5㎡ 이하 48만원, 66㎡ 이하 70만원, 82.5㎡ 91만원이다.
시 관계자는 “입주청소와 정리수납, 소독 비용은 집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합산해 30만원 정도가 든다고 보면 된다”며 “15평(49.5㎡) 이하라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해도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이사 서비스는 이사 예정일 2개월 이전에 전세나 월세 계약서를 준비해 거주지 구ㆍ군을 찾아 신청하면 된다. 이사를 희망하는 날짜가 중복되면 서비스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사 서비스는 인천남동지역자활센터 소속 자활사업 참여자 9명이 맡는다. 2톤 화물차와 사다리차 등도 갖추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는 1개 팀이 이사 서비스를 제공하나 향후에는 2개 팀으로 나누고 인력을 늘려 보다 많은 분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일자리와 복지를 연계한 이 사업을 통해 자립에 성공하는 자활사업 참여자들이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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