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합의에 의해 정상적인 성관계를 가졌을 뿐입니다.”
팬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던 래퍼 던말릭(본명 문인섭ㆍ22)이 13일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지난달 22일 “팬과 아티스트라는 권력 관계를 이용해 추행을 저질렀다”고 사과한 뒤 19일 만의 입장 번복이다.
던말릭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억울한 성범죄자로 남을 수 없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최근 여성 두 분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알렸다. 던말릭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SNS로 ‘#미투(Me Too)’에 나선 두 네티즌을 향해 반격에 나선 것이다.
던말릭은 “폭로자들이 합의에 의한 관계였음에도 사실을 왜곡하는 글을 일방적으로 SNS에 게시했다”고 주장했다. 직접 사과글을 올린 것에 대해선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겪는 비난 여론에 정신적으로 위축돼 사실과 다르게 마지못하게 인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던말릭의 “소속사의 요청”으로 사과했다는 주장에 그의 전 소속사 데이즈얼라이브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데이즈얼라이브는 “던말릭은 미성년자인 피해 호소인의 고발 내용을 모두 인정하며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말과 함께 퇴출에 동의했다”며 “두 번째 피해 호소인의 고발에 대해서도 사실임을 인정했으며, 이는 모두 기록으로 남아있다”고 던말릭의 주장을 반박했다. 더불어 “이 내용을 접하고 큰 충격과 고통에 빠져 있을 피해 호소인들께 위로를 전한다”는 의견도 보탰다.
데이즈얼라이브는 던 말릭에게 지난달 성추행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자 그를 소속사에서 방출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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