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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도로열선사업 특정업체 밀어주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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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도로열선사업 특정업체 밀어주기용?

입력
2018.03.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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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ㆍ설치방식 탄소로 제한

시공업체 도내 단 한 곳뿐

업계, 고위간부 개입설 제기

道 “핵심 시책 차원” 해명

전북도청사 전경.
전북도청사 전경.

전북도가 눈길 미끄럼 사고 방지를 위해 추진 중인 도로열선사업이 특정 소재만 사용하도록 공법을 제한하면서 특혜시비가 일고 있다. 전북도는 탄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업계에서는 “열선에 탄소를 사용한 시공업체가 도내 단 한곳뿐”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민안전실은 겨울철 눈길 미끄럼 사고 방지를 위해 노면 결빙 예방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은 상습 결빙 도로 바닥에 탄소섬유를 활용한 열선을 설치하는 것으로 일명 ‘탄소도로’ 조성이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총 14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올해는 시범 사업으로 8억원을 들여 무주와 장수군 등 6개 지점에서 공사를 들어간다.

전북도는 시범사업을 한 뒤 상습 결빙 구간인 교량과 터널 외에도 2021년에 급커브, 북측도로 등 급경사지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2022년에는 버스승강장, 육교, 어린이ㆍ노인보호구역 등 취약지역까지 넓혀 나갈 방침이다. 도민안전실 관계자는 “탄소를 활용한 결빙 방지 시스템은 고비용 단점이 있지만 열전도율이 높아 효과적인 측면이 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도의 주장과 달리 업계에서는 관계공무원의 특정업체 밀어주기용이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열선에 탄소 소재만 사용하도록 규정해 기존의 다른 설치 방식은 애초부터 사업에 참여할 수 없도록 제한한데다, 전북 관내에 탄소 열선 시공업체가 A사 단 한 곳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서 반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열선 소재를 탄소로만 규정하면 시공업체는 도내 단 한 곳뿐으로 이는 명백한 업체 밀어주기용 사업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비용이 적게 들면서 관리가 비교적 쉽고 결빙 예방 효과가 높은 열선 설치 방법도 많아 다른 공법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업에 간부 개입설도 흘러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6ㆍ13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도 간부가 사업을 주도했다”며 “해당 간부는 A사와 잘 아는 사이로 업계에서는 선거자금 마련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혹에 지목된 간부 B씨는 “탄소 열선 취급업체를 평소 알고 지냈지만 특정업체의 제품을 사용하라고 기획한 적은 없다”며 “전체 사업에서 탄소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도 안 된데다 이마저도 올해는 전체사업비가 8억원가량 밖에 안 돼 선거자금 마련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 도민안전실 관계자는 “탄소산업은 도 핵심 시책으로 이번 사업을 특정업체를 염두에 두고 사업 추진한 것은 아니다”며 “사업은 도가 직접 발주하는 것이 아니고 시ㆍ군이 발주하고 시공업체도 선정하는 것으로 시범사업을 해본 뒤 문제가 있다면 보완 하겠다”고 해명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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