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 3년 만에 5,000대 돌파
올해 전기차 2,810대 보급, 전국에서 가장 빠른 증가율
하반기 1톤 전기화물차 본격 양산될 것
대구의 전기차 보급률이 3년 만에 5,000대를 바라보면서 전기자동차 메카로 거듭난다. 또 올해는 처음으로 전기화물차가 양산될 예정이어서 대구는 전기차 생산도시로도 명성을 날리게 된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지역에 보급된 전기차는 총 2,441대다. 등록대수는 2,005대로 2016년 344대에 비해 5.8배 규모이며, 제주 9,206대, 서울 4,797대, 경기 2,029대 다음이다. 올해 2,810대가 추가되면 3년 만에 5,000대가 넘는 전기차가 대구를 누비게 되고 내년 1만2,000대, 2020년 3만대, 2030년에는 대구시 등록 차량의 50%인 50만대를 전기자동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충전 인프라도 빠르게 확충되고 있다. 시는 전국 최초로 자체 예산을 투입해 충전기를 설치하고 관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환경부 104기, 한국전력공사 18기, 민간 9기를 포함해 지난해 대구지역에서는 급속 159, 완속 225 등 총 384기의 전기차 충전기가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도 충전사각지역이나 이용률이 많은 장소에 공용충전기 100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전기차 생산도시를 향한 발걸음도 빠르다. 대구시는 전국 최초로 1톤 전기화물차 생산설비를 갖추고 하반기부터 시판에 들어가 전기자동차 생산도시로 첫 발을 내디딘다. 전기화물차 생산을 위해 지난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제인모터스는 1톤 전기화물차 ‘칼마토’(CALMATO) 개발을 끝내고 조립식 라인 3식과 검사장비 1식, 배터리 충전과 방전시스템 1식 등 생산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시범차량은 지난달 운행됐고, 하반기에는 시판을 위한 생산에 돌입한다.
대동공업-르노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시험용 차량 2대를 제작하고 현재 1회 충전에 주행거리 250㎞의 전기차를 개발 중이다. 이달 중 테스트용 차량인 프로토카 12대를 만들어 정부 인증평가를 받을 계획이다. 또 판로개척을 위해 대기업 물류회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전기차가 본격 양산되면 대구경제는 신산업으로 성큼 다가서게 된다. 그동안 대구지역 자동차부품 업체 대부분이 완성차 협력업체의 단순 부품공급에 그쳤으나 앞으로는 중추 역할을 맡을 수 있게 된다.
정재로 대구시 미래형자동차과장은 “전기화물차가 생산 공급될 대구에는 지역 기업 누구나 이용 가능한 자율주행차 부품시험장이 있다”며 “친환경 첨단산업도시로 전환하는 동시에 4차 산업혁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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