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에너지 글로벌 허브도시 구축으로 기업과 지역 ‘윈윈’
대구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주)테크엔은 태양광 150㎾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융ㆍ복합한 분산전원을 설치했다. 연매출 140억원 규모의 LED 생산업체인 테크엔은 태양광도 설치해 월 225만원의 전기요금을 아끼고 있다. 또 연매출 400억원 규모의 자동차램프 생산업체 ㈜금성정공은 8억원을 들여 태양광 500㎾를 설치해 매달 7,000만원의 전기요금 중 800만원을 절감하고 있다.
대구 달성농협 하나로마트 옥상주차장에 설치된 1,440㎾ 규모의 태양광발전에는 55억원이 투입됐다. 2013년 6월부터 발전을 시작한 이곳은 여름철 건물단열에 의한 냉방비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는데다 발전 사업자가 매출액의 3%를 달성군에 납부해 주민복지 비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구시가 ‘청정에너지 글로벌 허브도시’ 구축에 앞장서면서 기업과 지역이 윈윈하는 시너지효과를 거두고 있다. 시는 친환경ㆍ저탄소 미래에너지 발굴을 통해 분산전원 확대와 친환경에너지 자립도시를 꿈꾸고 있다.
2000년부터 솔라시티를 표방한 대구시는 2004년 1회 세계 솔라시티총회와 대한민국 그린에너지엑스포를 동시에 개최했고, 2005년에는 솔라시티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키 위해 50년 장기플랜을 수립했다.
특히 대구시는 전국 최초로 ‘솔라시티지원 조례’를 제정해 신재생에너지 보급ㆍ확산의 근거를 마련했고, 2015년 말 기준 신재생에너지보급율은 전국 평균 4.62%보다 높은 5.21%로 광역시 중 최고였다.
2016년 말 대구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보면 태양광이 4만5,304㎾, 태양열 2만2,525㎡, 집광채광 428㎡, 지열 2만9,921㎾, 소수력 3,754㎾, 연료전지 1만1,247㎾, 우드칩 3,000㎾, 바이오 5,850㎾, 폐기물 20톤/h로 총 10만여㎿를 기록했다.
시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30년에는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높일 계획이다.
대구시는 에너지 프로슈머 차원에서 아파트 소형태양광보급사업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014년에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주차장에 시민햇빛발전소 3ㆍ4호기를 설치했고 지난해 6월 대구 프린스호텔에서는 시민 4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청정에너지 시민원탁회의를 개최했다. 올해도 주민참여형 태양광 창업과정, 시민솔라스쿨, 에너지 지도자과정을 개설해 시민과 함께하는 에너지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대구시는 스마트분산형에너지분야의 지역기업 지원사업을 추진해 2016년 23개 기업에서 신규고용창출 28명을 비롯한 14% 매출증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최호동 대구시 에너지정책팀장은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문제가 부각되고 석탄화력발전의 위축과 지진으로 인한 원전 안전 문제도 떠오르면서 청정에너지발전의 확대가 절실히 요구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청정에너지는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기 때문에 친환경 명품에너지 생산과 자급자족 모델 제시, 신기술 선도, 글로벌 시장형성, 산업클러스터 조성 등을 통해 청정에너지 자족도시를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기웅기자 lucy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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