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봄 불청객’ 미세먼지 심한 날, 알레르기성 결막염 주의보

입력
2018.03.12 16:00
24면
0 0

렌즈 대신 안경 착용하고 눈 비비지 말아야

다래끼ㆍ안구건조증 등도 주의해야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 각종 눈질환으로 안과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다래끼, 안구건조증도 눈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을 감싼 결막에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닿으면 생긴다. 대기가 건조하고 미세먼지가 많을 때 환자가 늘어난다. 미세먼지는 다른 물질보다 결막에 잘 달라붙고 알레르기 반응도 많이 일으키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생기면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낀다. 간지러움, 이물감 등이 생긴다고 눈을 비비면 상처가 나기 쉽다. 눈에서 끈적끈적하고 투명한 분비물이 나오고 가렵다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일 가능성이 높다.

예방하려면 알레르기 물질을 알아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 외부 활동도 줄여야 한다. 외출한다면 렌즈보다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써야 한다. 최철명 누네안과전문병원 각막센터 원장은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 씻어주거나 얼음찜질을 하면 간지러움 증상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안구건조증도 늘어난다. 각막이 예민해지면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생물이나 외부 이물질이 눈에 남아 있거나 각막 표면에 달라 붙어 있으면 각막염, 각막궤양, 알레르기 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눈 주변을 깨끗이 유지하는 것은 치료ㆍ예방에 도움이 된다. 매일 세수하듯이 눈꺼풀 청소를 하는 게 좋다. 5~10분 정도 따뜻한 물로 세안해 눈꺼풀에 묻은 기름진 분비물을 녹인 뒤 마사지하면 도움 된다. 깨끗한 물에 베이비 샴푸 2~3방울 정도를 희석해 면봉을 적신 뒤 아래위 속눈썹 부분을 닦아 마무리한다.

젊은 여성에게는 다래끼도 많이 생긴다. 눈 화장을 하고 소프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눈꺼풀은 인체 피부 중 가장 얇은 조직이라 조금만 염증이 생겨도 쉽게 부어 오른다. 세균에 감염되면 다래끼가 생긴다.

눈꺼풀 기름샘이 막혀 생기는 것은 ‘콩 다래끼’라고 한다. 씻지 않은 손으로 눈을 자주 비비면 균이 들어가 다래끼가 생기기 쉽다. 눈을 자주 만지거나 먼지가 많은 곳에 가도 마찬가지다.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도 원인이다. 깨끗이 관리해도 다래끼가 자주 생긴다면 눈꺼풀 기름샘에 문제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11~17일)는 녹내장 주간이다. 세계녹내장협회와 한국녹내장학회가 실명 위험이 높은 녹내장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만들었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지거나 혈액순환 장애로 시신경이 파괴돼 시야가 좁아지는 병이다. 그런데 안압은 정상이지만 혈액순환 등으로 생기는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가 더 많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원인으로 꼽힌다.

고도근시, 외상, 당뇨병 고혈압 저혈압 등 전신질환, 편두통 등이 녹내장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간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거나 노화가 시작되는 40세 이상일 때,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으면 녹내장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증상은 안압이 갑자기 높아져 구역질 구토 두통 안통 시력저하 등이다. 대부분은 병이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 녹내장으로,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대부분 없다. 말기가 되면 주변 시야가 좁아져 중심부만 보이게 되는데 이 정도면 이미 시신경이 많이 손상된 상태다.

녹내장 완치법은 없기 때문에 평생 관리해야 한다. 다만 약물을 사용하거나 레이저 치료, 수술 등으로 안압을 조절하면 증세 악화를 멈추거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만성 녹내장 환자의 70~80% 정도는 약물치료를 받는다.

유영철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장은 “녹내장은 초기에는 약물치료만 해도 문제 없지만 몇 년 뒤 약물 부작용이나 효과부족 등으로 수술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유 센터장은 “질환 경과에 따라 수술 시기가 다르므로 안압 정도, 시신경 손상 정도 등을 정기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약물치료 부작용이 심하거나 안압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수술해야 한다.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선 술ㆍ카페인 음료를 삼가고 금연해야 한다. 머리로 피가 몰리는 물구나무서기 등을 피하고 윗몸 일으키기처럼 복압을 높이는 자세도 삼가야 한다. 엎드려 책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도 좋지 않다. 어두운 곳에서 TV, 컴퓨터 등을 오랫동안 보지 말아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안압이 갑자기 높아진 녹내장 의심 환자가 시신경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한국녹내장학회 제공
안압이 갑자기 높아진 녹내장 의심 환자가 시신경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한국녹내장학회 제공

[눈 건강 지키는 생활수칙]

1. 손은 항상 청결하게 하기.

2. 지저분한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만지는 것을 피하기.

3. 미세먼지나 황사가 많은 날엔 렌즈 착용이나 짙은 눈 화장은 피하고 안경, 보안경 착용하기.

4. 세수를 할 때 따뜻한 물을 사용해 눈꺼풀과 속눈썹 주변을 닦아내기.

5. 안구건조증과 다래끼 통증 완화 및 회복에 효과적인 눈 온찜질 후 마사지하기.

6. 눈이 가렵고 따가우면 냉찜질하기.

7. 치료 중에는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숙면 취하기.

8. 꾸준한 운동으로 면역력 높이기.

<자료=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