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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할아버지가 레닌ㆍ스탈린의 요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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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할아버지가 레닌ㆍ스탈린의 요리사였다”

입력
2018.03.12 13:0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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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에서 공개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조부가 블라디미르 레닌과 이오시프 스탈린 요리사였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11일(현지시간) 인터넷으로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푸틴’에서 푸틴 대통령은 이 같은 가족사와 함께, 러시아에 대한 국제제재를 야기한 크림반도 사태에 대한 입장, 각국 지도자와의 친분 등을 털어놓았다. 2시간 분량의 영화‘푸틴’은 18일 러시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개된 사실상의 대선 홍보영화다.

푸틴 대통령은 이 영화에서 자신의 할아버지 스피리돈 푸틴이 스탈린 참모진의 핵심 구성원으로 1965년 86세로 사망할 때까지 모스크바 지역에 있는 스탈린의 다차(러시아식 주말별장) 중 한 곳의 요리사였다고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조부가 스탈린 요리사로 일하기에 앞서 러시아 혁명의 주역 레닌 요리사로 일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이 영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 반환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영화에서 푸틴 대통령 대선 캠페인 비서인 안드레이 콘드라쇼프가 “어떤 상황이라면 크림반도를 돌려줄 수 있냐”고 질문하자 푸틴 대통령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거냐? 그런 상황은 현재 존재하지도 않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반환 불가 의사를 강조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의 친러 성향 크림반도를 침공, 합병했고 이 때문에 유엔과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승객 110명이 탑승한 여객기를 격추시킬 뻔한 사례도 공개했다. 2014년 2월 7일 터키 페가수스 항공 보잉 737-800편 기장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카르키프에서 터키 이스탄불로 가던 중 승객 한 명이 폭탄을 소지한 채 항로를 소치로 변경하려 한다’고 알렸다. 이를 보고 받은 푸틴 대통령은 안보 당국자들로부터 이런 상황일 때는 격추하는 것이 ‘계획’이라는 말을 듣고 “계획에 따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올림픽 개막식장에 도착했고, 몇분 뒤 술취한 승객의 거짓말로 판명되면서 참사를 면할 수 있었다.

한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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