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 정승환이 11일 오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체코전에서 3번째 골든 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첫 경기에서 첫 골을 넣어서 기분이 좋다.”
한국 남자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 선수인 장동신(42)은 마흔 살이 넘은 나이에 장애를 딛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장동신은 지난 10일 오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조별리그 B조 일본전에서 첫골을 터뜨렸다.
장동신은 눈시울을 붉히며 “나 혼자 골을 넣은 것이 아니다. 팀플레이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부족한 점을 서로의 힘으로 채우며 영광의 순간을 함께 만들어낸 동료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지난달 14일 같은 장소에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일본전에서 랜디 희수 그리핀이 남북 단일팀의 역사적인 첫 골을 넣은 장면과 교차된다.
한국은 일본을 4-1로 꺾은데 이어 11일 난적 체코와 경기에서도 연장 13초만에 터진 정승환의 결승골을 앞세워 3-2로 이겨 조 선두로 나섰다. 세계랭킹 3위인 한국은 준결승 진출이 우력해졌다.
‘오벤저스’라는 별명의 휠체어 컬링 대표팀은 미국과 러시아 출신 선수단을 꺾고 예선 3전 전승을 거뒀다. 지난 10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러시아전은 연장 접전 끝에 6-5로 극적 승리를 거둬 평창올림픽에서 컬링의 감동을 이어 갔다. 11일 열린 슬로바키아와 예선 3차전에서도 7-5로 이겼다. 대표팀은 스킵 서순석, 리드 박민자(56), 세컨드 차재관(46), 서드 이동하(45)·정승원(60)으로 이뤄져 모두 김 씨였던 '팀 킴'과 달리 다섯 명의 성이 모두 달라 오성(五姓) 어벤저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개막 3일째인 11일에는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 나왔다. 장애인 노르딕스키 간판 신의현(37·창성건설)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메달을 안겼다. 신의현은 11일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 좌식 종목에서 42분 28초 9를 기록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첫 번째 메달이자 역대 동계 패럴림픽에서 나온 한국의 세 번째 메달이다.
한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장애인 알파인스키 한상민이 은메달,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휠체어 컬링 대표팀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평창패럴림픽은 9일 오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120분간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120분간 펼쳐진 개막식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진 감동의 장이었다.
문화공연은 보는 이들의 눈가를 촉촉이 적시는 아름다운 장면들이 펼쳐졌다. 9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다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를 타게 된 가수 강원래 씨와 이후 DJ로 활동한 구준엽 씨가 함께 흥겨운 무대를 꾸몄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해 하나로 어우러진다는 내용의 퍼포먼스도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마지막 성화 봉송은 올림픽과 패럴림픽 컬링 대표팀 스킵들이 손을 맞잡은 채 이뤄졌다. ‘영미~’ 신드롬을 일으킨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스킵 김은정(28ㆍ경북체육회)과 휠체어 컬링 대표팀의 스킵 서순석(47)이 공동 점화했다. 한국 선수단은 마지막 순서인 49번째로 입장했다. 동계패럴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신의현이 기수를 맡아 선수단 맨 앞에 섰다. 북한은 인공기를 든 기수 김정현을 앞세워 일본에 이어 34번째로 입장했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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