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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못 보여주고 자멸" 신기성 감독이 꼽은 패인은

입력
2018.03.1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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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사진=WKBL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기대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죄송하다. 준비했던 것이 하나도 되지 안았다.”

신기성(43) 인천 신한은행 감독은 이렇게 말문을 열며 ‘자멸’을 인정했다.

신한은행은 1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7-75로 패했다.

“70점만 넣으면 좋겠다”던 신 감독의 바람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외국인 센터 카일라 쏜튼이 힘 있는 속공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이끌었지만 점수 차이를 좁히기는 쉽지 않았다.

전력면에서 신한은행은 열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를 알고 있는 신 감독은 지난 8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기존의 전략으로는 안 되고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전략이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비장의 무기가 베일을 벗었지만 열세를 극복하기에는 부족했다. 신 감독은 팀의 장점인 트랜지션과 스피드를 앞세웠다. 에이스 포워드 김단비(28)를 공격에만 집중시키고 곽주영(30)은 박지수 수비를 전담시키는 전략 구사했다. 그러나 제대로 먹혀들 지 않았다.

경기 후 신 감독은 “준비한 것이 잘 안 됐다”며 “잘 하다가 막힌 게 아니라 자멸한 부분이 많다”고 자평했다. 이어 “파울 트러블이 많았고 수비도 변화를 못 가져갔다. 김단비가 상대팀에 많이 막혔는데 막힐 상황은 아니었다. 에이스답게 더 해줘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한 것이 아쉽다. 앞으로 더 어려운 상황이 있으니 헤쳐 나가야 한다”고 패인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감독으로서 팬들에게 죄송하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홈에서 심기일전해서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다시 한 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한은행은 13일 안방인 인천도원체육관으로 KB를 불러들여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청주=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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