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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조원 투자, 매출 연간 15% 이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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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조원 투자, 매출 연간 15% 이상 확대”

입력
2018.03.11 14:5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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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 부회장

“2020년엔 연 매출 36조원” 제시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 중점

바이오 분야도 미래 전략 포럼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9일 충남 서산시 LG화학 대산공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성장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9일 충남 서산시 LG화학 대산공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성장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2020년까지 매출을 연 평균 15% 이상 높이겠다.”

LG화학이 올해 5조원대 공격적인 투자로 향후 3년간 매출을 15% 이상씩 끌어올려 2020년엔 연 매출 36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밝혔다. 박진수 부회장은 지난 9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경영 목표를 공개했다.

박 부회장의 계획대로라면 LG화학 매출은 지난해 25조6,980억원에서 2020년 36조4,000억원까지 대폭 높아지게 된다. 2010~2016년 사이 독일 바스프(0.5%), 미국 다우케미칼(-1.8%), 일본 미쓰비시화학(-1.8%) 등 글로벌 화학업체들의 매출 증가율이 1%를 채 넘지 못한 점에 비춰보면 파격적인 목표다. LG화학조차 같은 기간 0.9% 성장에 그쳤다.

박 부회장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을 공격적인 성장 목표의 히든 카드로 제시했다. 그는 “2020년까지 늘어날 매출 10조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전지 쪽”이라며 “구체적인 수주량을 밝힐 수는 없지만 작년 말 기준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가 30개 회사로부터 42조원이고 올해도 조금씩 늘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박 부회장은 최근 코발트 등 배터리의 원료 금속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을 가진 회사들과 협업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코발트를 덜 쓰는 공법으로 옮겨가는 식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여기에 에너지, 물, 바이오, 차세대소재 등 신성장동력 분야의 본격적인 성장을 통해 매출 성장의 나머지 절반을 메울 계획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2016년 팜한농, 지난해 LG생명과학을 잇따라 인수해 바이오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미래 전략을 구축한 바 있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올해 사상 최대 투자로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시설 투자에 전년보다 52% 증가한 3조8,000억원을, 연구개발(R&D)에는 22.2% 늘어난 1조1,000억원을 집행한다. 배터리와 바이오 등 집중육성 분야를 중심으로 작년보다 50% 증가한 1,500명을 채용하고 안전환경 분야 투자도 전년보다 100% 늘려 1,4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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