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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9플러스 써봤더니... "카메라 가지고 노는 재미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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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9플러스 써봤더니... "카메라 가지고 노는 재미 쏠쏠"

입력
2018.03.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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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ㆍS9플러스 사전개통이 9일 시작됐다. 갤럭시S9에 대해 “혁신이 부족하다”는 평이 나오지만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9을 공개한 직후 “이제는 외적인 변화가 아닌 사용자를 편리하게 하는 기능 변화가 의미 있는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과연 갤럭시S9에는 어떤 내적인 혁신이 숨어있을까. 오는 16일 공식 판매를 앞둔 갤럭시S9플러스를 사용해봤다.

변하지 않은 디자인

갤럭시S9플러스(왼쪽)의 지문 인식 센서는 전작 갤럭시S8와 달리 카메라 아래쪽에 달려 있어 사용이 훨씬 편리해졌다.
갤럭시S9플러스(왼쪽)의 지문 인식 센서는 전작 갤럭시S8와 달리 카메라 아래쪽에 달려 있어 사용이 훨씬 편리해졌다.

갤럭시S9ㆍS9플러스의 외관은 전작 갤럭시S8ㆍS8플러스와 거의 같다. 지난해 호평 받았던 18.5대 9 화면 비율과 듀얼 엣지 등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의 특징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전면 베젤(테두리) 두께가 갤럭시S8와 S8플러스에 비해 각각 1.2㎜(갤럭시S9), 1.4㎜(갤럭시S9플러스) 얇아졌다고는 하지만, 한눈에 보일 정도의 차이는 아니었다.

전작에서 불편하다는 평가를 받은 지문 인식 센서 위치를 개선한 점은 눈에 띄었다. 센서가 카메라 아래쪽 정중앙에 위치해 어떤 손으로 휴대폰을 들어도 지문 인식이 쉬웠다. S8는 센서가 카메라 오른쪽에 있어 렌즈에 지문이 쉽게 묻고, 왼손으로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단점이 지적된 바 있다.

S9의 자랑, 카메라

갤럭시S9플러스의 'AR이모지' 기능을 이용해 만든 '나만의 이모티콘'(왼쪽사진). AR이모지 기능을 이용하면 다양한 캐릭터가 내 표정을 따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갤럭시S9플러스의 'AR이모지' 기능을 이용해 만든 '나만의 이모티콘'(왼쪽사진). AR이모지 기능을 이용하면 다양한 캐릭터가 내 표정을 따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9에서 가장 내세운 것은 카메라 기능이다. 그 중에서도 ‘킬러 콘텐츠’는 ‘AR이모지’와 ‘슈퍼 슬로모션’. 먼저 AR이모지 기능부터 사용해봤다. 제공하는 화면에 맞춰 셀피를 촬영하고 3초쯤 지나자 이목구비가 비슷한 3차원(3D) 아바타가 탄생했다.

피부색과 헤어스타일, 옷차림을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자 금세 18개의 다양한 감정을 담은 ‘내 얼굴 이모티콘’ 세트가 완성됐다. 이모티콘은 ‘움짤(GIF)’ 형태의 파일로 저장돼 카카오톡 등 메신저 앱이나 문자메시지에 마음껏 붙여 사용할 수 있다.

재미는 있지만 AR이모지 기능을 자주 쓸 것 같지는 않다. 표현해낼 수 있는 표정에 한계가 있어 얼굴을 일그러뜨리거나 다양한 입 모양을 했을 때는 ‘어색하다’는 기분이 먼저 들었다. 비슷한 ‘애니모지’ 기능을 먼저 선보인 애플의 아이폰X보다 월등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초고속 카메라의 색다른 즐거움

슈퍼 슬로모션은 1초에 960프레임을 찍는 기술로 ‘특별한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공략했다. 기존 모델의 슬로모션 기능이 초당 240프레임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일반 동영상에 비해서는 16배 늘려진 장면을 볼 수 있다. 초보자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자동 탐지 기능도 갖췄다.

컵에 물을 따르는 장면을 갤럭시S9플러스의 슈퍼 슬로모션 기능으로 촬영했더니, 눈으로는 보이지 않던 컵 속의 소용돌이와 미세한 물방울이 컵 안에서 튀어 올라 둥글게 뭉치며 날아가는 모습 등이 생생하게 잡혀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자동으로 동영상 성격에 맞는 음악이 삽입돼 ‘그럴싸한 동영상 한 편’이 바로 만들어진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기본적으로 ‘즐거운’ ‘편안한’ ‘여유로운’ ‘활기찬’ 네 테마에 맞춘 27가지 음악이 제공돼 취향에 맞게 음악을 바꿀 수도 있었다.

더 똑똑해진 ‘빅스비 비전’

빅스비 비전은 한층 더 똑똑해져 돌아왔다. 카메라가 대상을 인지하자마자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분석 작업을 해낸다는 점에서 훨씬 편리해졌다. 이전 모델에서도 빅스비 비전 서비스가 제공됐으나 당시엔 단순히 카메라로 사물을 촬영한 이후 이를 따로 해석하고 번역하는 작업을 거치는 수준이었다.

갤럭시S9플러스의 빅스비 비전 기능으로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내문 사진을 비추자 화면 위에 실시간으로 한글 번역 내용이 겹쳐서 나타나고 있다.
갤럭시S9플러스의 빅스비 비전 기능으로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내문 사진을 비추자 화면 위에 실시간으로 한글 번역 내용이 겹쳐서 나타나고 있다.

해외여행에서 가장 유용하게 쓰일 번역 기능부터 사용해봤다. 일본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안내문이나 표지판 사진에 빅스비 비전을 실행한 카메라를 가져다 대자, 1초도 되지 않아 일본어 위에 번역된 한국어가 덧입혀져 나타났다. 해석이 완벽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빅스비 비전이 활용하는 구글 번역 서비스에서 한국어 번역이 아직 매끄러운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훌륭했다. 빅스비 비전이 있으면 일상생활 중 적어도 표지판을 반대 의미로 해석하거나 주의사항을 몰라 실수할 가능성은 훨씬 줄어들 것으로 보였다.

이 밖에도 음식에 빅스비 비전을 실행한 카메라를 대자 몇 칼로리인지가 바로 계산되고, 집 안의 인형을 비추니 바로 해당 인형을 쇼핑할 수 있는 여러 쇼핑몰 목록이 떴다. 메이크업 기능을 이용하면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메이크업 제품을 적용했을 때의 모습을 미리 볼 수 있었다. 구매 전 테스트를 위해 매번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돼 여성 사용자들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쪽에서 들리는 음악, 스테레오 스피커

갤럭시S9은 화면 하단 스피커뿐 아니라 통화할 때 사용하는 상단 스피커에서도 소리가 나는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해 입체적인 음향을 제공한다.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콘텐츠가 동영상이나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사용자들의 만족도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동영상을 재생해 보니 설정한 음량에 비해 소리가 크고 풍부한 느낌이었다. 특히 동영상을 가로 화면으로 감상할 때 양쪽에서 입체적인 음향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전체적으로 갤럭시S9은 삼성전자가 강조한 ‘비주얼 시대에 최적화된 사용 경험’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사전개통으로 제품을 받은 이들도 “카메라 기능에 끌려 구매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가격은 전작에 비해 조금 올랐지만, 경쟁작 아이폰X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글ㆍ사진=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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