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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엄마’ ‘철의 여인’ 이도연, 바이애슬론 12위…“만족한다”

입력
2018.03.1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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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연이 10일 강원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평창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6km 좌식에서 12위에 올랐다. 사진은 전날인 9일 훈련 모습. 평창=연합뉴스
이도연이 10일 강원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평창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6km 좌식에서 12위에 올랐다. 사진은 전날인 9일 훈련 모습. 평창=연합뉴스

장애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 이도연(46)이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6㎞ 좌식 종목에서 12위에 올랐다.

이도연은 10일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경기에서 26분 11초 30을 기록했다. 그는 초반 2㎞를 9분 7초 8로 끊어 선두와 1분 50여 초 차이를 보였다. 사격에서 페널티를 받아 격차는 더 벌어졌고, 끝내 거리를 줄이지 못했다.

이도연은 ‘철의 여인’이라 불린다.

그는 19세이던 1991년 건물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척추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됐다. 이후 15년 넘게 세상과 등을 지고 살았다. 2012년경 재활 운동으로 육상을 시작해 그 해 장애인전국체전에서 창, 원반, 포환던지기 3관왕을 차지했다. 2013년에는 핸드사이클에 입문해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사이틀 금메달 2관왕 등 한 해에 국내외를 넘나들며 7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이탈리아 장애인 도로월드컵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고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 ‘괴물’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핸드사이클로 세계를 제패한 이도연은 동계 종목인 노르딕스키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노르딕 좌식스키는 핸드사이클처럼 어깨와 팔, 손의 힘이 중요하다. 쓰는 근육도 비슷하고 폐활량, 지구력이 좋아야 한다.

하지만 도로가 아닌 눈 위에서 한다는 큰 차이가 있어 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이도연은 그 동안 운동에만 전념하느라 제대로 신경 써주지 못한 세 딸에게 동계 패럴림픽 메달을 걸어주겠다는 각오로 버텨왔다.

입상권에 들지 못했지만 그는 경기 후 밝은 표정으로 “중간에 넘어져 약간 아쉬웠다”며 “기록은 만족한다.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종목에서는 미국의 켄달 그렛쉬(26)가 21분 52초 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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