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한반도 평화 정착 중대 계기”
한국당 “비핵화 난관론 경계”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북미 정상회담의 물꼬가 트인 것과 관련해 9일 여야의 표정은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평화 드라마의 막이 올랐다”며 반색한 반면, 보수야당은 북미대화 자체는 환영하면서도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북미 정상 간 대화로 한반도 평화 정착의 계기를 만든 것을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추미애 대표도 “보수 야당이 좋아하던 얼음장 같은 시대는 끝났다. 온 국민이 지혜를 모아 한반도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해 가는 역사의 주역이 돼야 한다”고 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실현, 동북아 안전, 세계평화 구축의 계기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고,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도 “그 어렵다는 북미대화의 입구에 다다른 것 같다”며 “모처럼 맞이한 대화의 분위기가 움터 한반도에 비핵화와 평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앞서 대북특사단의 방북 결과에 비판적이었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한국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전향적 입장을 모두 환영한다”고 말했다.
보수야당에선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적을 강조하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는 의견도 개진됐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언제나 북한은 궁지에 몰릴 때 안보쇼를 했다”며 “(김정은의 북미 정상회담 제안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북핵 폐기이지 북핵 동결과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이 아니다”라며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직접 만나 얘기했는데 비핵화에 대한 확실한 진전이 없으면 상황은 비관적인 쪽으로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는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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