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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해진 전력 대응 고육지책이… DB의 강팀 변신 비책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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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해진 전력 대응 고육지책이… DB의 강팀 변신 비책되다

입력
2018.03.09 16:2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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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윤호영 등 승부처에 쓰고

나머지 선수 활용 ‘시너지 효과’

개막 5연승 하고도 ‘꼴찌 후보’

시즌 종착역엔 당당히 PO 진출

이상범 원주 DB 감독. KBL 제공
이상범 원주 DB 감독. KBL 제공

원주 DB는 개막 5연승으로 2017~18시즌을 시작했다. 이 때만 해도 ‘반짝’ 개막 효과로 치부됐을 뿐 ‘꼴찌 후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김주성은 은퇴를 앞뒀고, 1년 전 아킬레스건을 다친 윤호영의 복귀 시점은 장담할 수 없었다. 주전 가드 허웅은 군 입대를 했다. DB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가 없는 것이 당연했다. 이상범 DB 감독도 “꼴찌만 면하자는 생각으로 시즌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즌 종착역을 앞두고 DB의 행보를 더 이상 ‘돌풍’이라 말하는 사람은 없다. DB의 상승세는 개막 5연승 이후에도 계속됐다. 올스타전 휴식기를 앞두고 24승9패를 기록, 당당히 단독 1위에 오르더니 시즌 끝까지 순위표 맨 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두경민과 외국인선수 디온테 버튼 그리고 골밑의 버팀목 로드 벤슨이 DB 전력의 핵심이다. 노련한 김주성과 윤호영은 주로 후반에 해결사로 나선다.

올 시즌 DB의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약한 팀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6년차 두경민에게 에이스의 중책을 맡겼다. 베테랑 김주성은 4쿼터 승부처에서 요긴하게 활용했다. 윤호영, 한정원 등 부상선수들과 김주성의 1~3쿼터 공백을 나머지 선수들이 메웠다. 고육지책이었지만 이는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고 선수들은 시즌을 치르면서 성장했다. 결국 전체적인 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승리를 거듭할수록 선수들은 자신감까지 얻어 진짜 ‘강팀’으로 환골탈태했다. 이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복귀한 이후에도 이런 흐름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 기존에 헌신한 선수들에게도 계속 기회를 부여했다.

이 감독은 “지금과 같은 선수 운영 방식은 야인으로 지낼 때 배우고 공부하면서 언젠가 한번 시도해보자고 생각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안양 KGC인삼공사 사령탑이던 2009~10시즌 과감한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개편한 뒤 2011~12시즌 우승까지 일군 ‘경력자’다. 이번엔 단 한 시즌 만에 리빌딩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완벽히 잡았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1일 오후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와 전주 KCC 이지스의 경기. DB 두경민이 선수 교체를 통해 코트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와 전주 KCC 이지스의 경기. DB 두경민이 선수 교체를 통해 코트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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