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ㆍ수출입은행에 90% 이상 쏠려
충당금 감안시 은행권 영향 크지 않아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에 대한 국내 은행권의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이 4조6,0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부분은 정책 여신을 담당하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ICE신용평가는 9일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익스포저를 보유한 국내은행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서 두 회사가 지난해 말 기준 각각 2조6,171억원과 1조9,723억원의 익스포저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성동조선에 대한 익스포저는 수은이 2조3,801억원으로 90.9% 비중을 차지했다. STX조선은 산은이 1조5,000억원(76.0%), 수출입은행이 4,073억원(20.6%) 등이었다. 시중은행의 익스포저 비중은 성동조선 5.2%, STX조선 0.1%였다.
두 조선사의 익스포저가 실제로 국내 은행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성동조선 익스포저 중 1조5,859억원(60.6%), STX조선은 1조2,447억원(63.0%)가 이미 충당금으로 적립돼 있는 상태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하면 두 조선사에 대한 수은의 잔여 익스포저는 9,541억원, 산은의 익스포저는 7,000억원이다.
이혁준 NICE신평 금융평가1실장은 “수은의 익스포저 규모는 자기자본 대비 7.2%, 산은은 3.0%로 최대 손실을 가정할 때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산은과 수은은 특별법상 손실 발생 시 정부가 보전해 줄 의무가 있는 특수은행”이라며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낮다”고 설명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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