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사진=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KBO리그에서는 한동안 순수 신인들의 활약을 보기 어려웠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커지면서 고졸 신인들이 입단 첫 해 프로 세계의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정후(20·넥센)의 활약은 그래서 더 눈길을 끌었다. 그는 데뷔 첫 해였던 2017시즌 전경기(144)를 뛰며 타율 0.324, 2홈런 47타점 111득점을 올렸다.
이정후가 지난해 스프링캠프 평가전부터 두각을 드러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전지훈련에서 보여주는 신인들의 모습도 예사롭게 넘길 수 없다. 이정후는 지난해 팀이 치른 8번의 평가전에 모두 출전해 18타수 5안타(타율 0.278)를 기록하면서 2타점 2득점 2사사구 1삼진을 기록했다. 개막을 한 달 가량 앞두고 몸이 다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삼진을 1개만 당하며 방망이 센스를 자랑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막바지에 다다른 스프링캠프에서도 남다른 활약을 펼치는 신예들의 이름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상쾌한 출발을 한 고졸 루키들에 대한 기대도 더 높아진다.
서울고 시절부터 '최대어'로 주목을 끌었던 강백호(19·kt)는 스프링캠프부터 연일 장타 폭발로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 신인의 위엄을 뽐내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된 두 차례 청백전에서 5타수 3안타를 때려냈다. 이 중 2루타와 홈런이 각각 1개씩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8차례 연습경기에서는 29타수8안타(타율 0.276)를 기록했는데 이중 2루타가 3개, 홈런이 2개로 장타가 많다는 점이 흥미롭다. 볼넷도 4개를 골라냈다. 일찌감치 kt가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울 재목으로 점 찍은 만큼 올 시즌 출전 기회도 충분히 보장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산은 신인 곽빈(19)의 씩씩한 투구에 반색하고 있다. 서울 배명고를 졸업하고 2018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곽빈은 지난달 28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열린 2018 구춘 미야자키 야구대회 오릭스전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공 14개로 세 타자를 모두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중 12개가 직구였고, 최고 시속 148km를 찍었다.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배짱 있는 투구가 눈에 띄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고 던지더라.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며 "웬만해서는 개막 엔트리에 넣으려고 한다"며 흐뭇해했다. 불펜이 약한 두산은 '무서운 신인' 곽빈의 등장에 허리가 더 탄탄해질 수 있다.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양창섭(19)은 선발 경쟁에 뛰어 들었다. 지난달 22일 니혼햄과 연습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눈길을 끌더니 지난달 28일 롯데와의 평가전서는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피칭에 "고졸 신인답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은 올 시즌 확실한 토종 선발 카드가 윤성환(37) 밖에 없다. 신예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주희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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