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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한미훈련 때 미 핵잠수함 안 와도 돼”… 속내 들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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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한미훈련 때 미 핵잠수함 안 와도 돼”… 속내 들켰나

입력
2018.03.08 16:4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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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태평양함대사령관과 만남서

전략자산 축소 요청 해석 낳자

“전역 위로ㆍ덕담 차원이었다” 진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스콧 스위프트 미국 태평양함대사령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스콧 스위프트 미국 태평양함대사령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8일 미군 측에 한미 연합군사훈련 기간 중 전략무기 축소 요청으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 조짐이 보이자 “덕담이었다”고 해명했다. 부주의로 속내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송 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사령관(해군 대장)을 만나 “원자력 추진 잠수함 같은 것들을 사령관이 계실 때까지는 한반도에 전개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4월 말에 남북 정상회담이 있을 예정이고, 키리졸브연습과 독수리훈련이 계속될 텐데 키핑 스테이를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다. 이에 스위프트 사령관이 “준비하고 있겠다”고 하자 송 장관은 거듭 “아니, 한반도에 오지 않고…”라고 했다.

송 장관 발언은 즉각 ‘한미훈련 때 한반도에 동원되는 전략자산 규모를 줄여달라’는 요청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키핑 스테이라는 영어 표현은 자리를 잘 지켜달라는 뜻이다. 내달부터 1~2개월 정도로 예상되는 훈련 기간 사령부가 위치한 하와이에 머물러달라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그러자 국방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직접 기자실을 찾아 “스위프트 사령관이 차기 미 태평양사령관으로 예상됐는데, 지난해 발생한 7함대 소속 함정들의 잇단 사고로 전역하게 됐다. 이번에 고별 인사차 방한한 것”이라며 “사고 원인이 빈번한 한반도 출동에 따른 병력 피로도 가중인 만큼, 5월 전역 전까지라도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뜻의, 위로를 담은 덕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연합훈련은 예년 수준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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