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블록체인 기술로
물류센터서 유통관리 시연
삼성SDS가 데이터 위ㆍ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특성을 식품 유통과정에 적용했다. 식품 포장지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원산지에서 소비자까지 식품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투명하게 공개된다.
장인수 삼성SDS 첼로플랫폼팀장(상무)은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성SDS 판교캠퍼스에서 열린 ‘스마트 물류 미디어데이’에서 “식품 유통은 원자재 생산부터 실제 제품이 나오고 매장에 도착하기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친다”며 “블록체인 기술로 유통 이력을 관리하면 전체 과정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소개된 기술은 삼성SDS가 부산 수산물 가공업체 삼진어묵에 시범 적용한 물류 이력관리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거래 참여자들이 데이터를 공유하고 수시로 데이터가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때문에 조작할 수 없다. 장 상무는 “어느 나라에서 조업했다는 정보를 포함해 수출입, 어묵 생산, 유통 등 과정이 애플리케이션 화면에 표시되고 이 데이터는 위ㆍ변조되지 않았다는 게 보장되는 것”이라며 “소비자는 원산지 정보에 대한 불신을 없앨 수 있고 안전한 식자재를 제공하려는 기업들의 고민도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어묵 상품 QR코드를 찍어보니 ‘1월 18일 베트남에서 냉동연육 2,000㎏ 국내반입, 2월 2일 냉동연육 입고, 3일 부산 영도구 제조 공장에서 꼬치용 어묵 750박스 가공 및 생산, 5일 부산역 광장점으로 12박스 출고’ 등으로 전체 절차가 표시됐다. 장 상무는 “식품뿐 아니라 금융 제조 공공분야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국내에서 실제 유통 과정에 처음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외에서는 IBM이 중국 돼지고기 유통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도입했고 미국 월마트는 최근 축산물의 유통 이력을 추적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SDS의 장기적 목표는 국제 물류 사업에도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것이다.
홍원표 삼성SDS 사장은 “원산지를 증명하고 이동 과정을 보여주는 건 블록체인 기술을 가장 가볍게 접목할 수 있는 분야여서 빠르게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며 “앞으로 3년 정도면 국가 간 규제 등이 해결돼 국제 무역에서도 블록체인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