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8일 “이제 한고비를 넘었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고비들이 많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열린 제50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이틀 전 대북특사단이 평양을 다녀왔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큰 발걸음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남북 간 대화뿐 아니라 미국의 강력한 지원이 함께 만들어 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오랜 반목과 갈등으로 인해 아물지 않은 상처가 우리 안에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우리의 운명을 남에게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손잡고, 북한과 대화하며 한 걸음 한 걸음씩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며 “그것이 진정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5~6일 방북을 마치고 돌아왔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오전 미국으로 출국, 밤 늦게 워싱턴에 도착해 주요 인사들과 접촉을 시작했다. 정 실장은 출국 전 “(비핵화 방법 등) 아직은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할 단계까지 와 있지는 않다”며 “우선은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성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 등은 2박 4일 동안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중앙정보국 등 미국 행정부 주요 인사들을 두루 만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접견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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