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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에서 “집단 성폭행 했냐” 광주 한 전문대 학생회 ‘언어 성폭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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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에서 “집단 성폭행 했냐” 광주 한 전문대 학생회 ‘언어 성폭력’ 논란

입력
2018.03.0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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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광주의 한 전문대 총학생회 소속 남성 임원들이 여성 임원들을 단체 채팅방(단톡방)에서 지속적으로 성희롱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한 남성 임원은 최근 정치권을 뒤흔든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비서 성폭행 논란에 대해 피해자인 비서가 ‘프락치(첩자)’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을 광주 A대 총학생회 여성 임원이라 밝힌 제보자는 7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 ‘A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총학생회 남성 임원 8명이 속한 단톡방에 올라왔던 15일치 분량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는 제보자가 이 단톡방에 속한 남성 임원의 카톡 메시지를 읽던 중 우연히 발견했다고 한다.

대화 내용을 보면 한 남성 임원은 최근 메신저 회의에서 여자 임원이 오리엔테이션(OT) 문제로 이의를 제기하자 이 장면을 캡처해 문제의 단톡방에 올렸다. 이어 “XX(여자 임원)이 누구랑 성관계를 하더니 기세가 등등해졌다”며 그를 비난했다. 또 다른 남성 임원은 후배 임원 2명이 여성 임원 2명과 술자리를 가진 사실을 알고는 단톡방에 “(술자리에 함께 한) 여자 임원을 집단 성폭행 한 거 아니냐”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광주 A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 캡처
페이스북 '광주 A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 캡처
페이스북 '광주 A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 캡처
페이스북 '광주 A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 캡처

이외에도 남성 임원들은 “술 먹이고 소주병을 XX에 넣어라”, “X 같은 X”, “학교 째고 XX” 등 비상싱적인 언행을 일삼았다. 특히 한 임원은 최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수행비서 김지은씨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다른 당에서 보낸) ‘프락치(첩자)’ 아니냐”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제보자는 “가족처럼 생각하고 믿었던 총학생회 남자 임원들의 너무 실망적이고, 충격적인 모습에 학내 공론화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자정 작용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작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이어 “그 분들(가해자들)이 총학생회 임원직을 사퇴하고, 자숙함과 더불어 공식적인 사과문을 올려주길 바란다”며 “이전에 얼마나 수많은 욕설과 언어 성폭력이 (단톡방에서) 오갔을지 정말 소름이 끼치고 무섭다. (이를) 보고도 방관하고 있던 나머지 총학 남자 임원 모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8일 오후 좋아요 1,300여 개를 받고, 80회 넘게 공유되며 SNS에서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한 A대 재학생은 “대학교 총학생회라는 사람들이 저러면 학교 망신 아니냐. 나 같으면 자퇴를 하겠다”며 “저런 걸 단톡에서 당연히 이야기해도 될 거라는 그 뇌들이 문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현재 총학생회와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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