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1억이하 땐 충동구매 80%
영수증 안 챙기는 비율도 높아
‘부자’일수록 영수증을 평소 잘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규모나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충동구매는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 상식이나 재테크 정보를 더 챙기는 것보다는 바람직한 소비습관을 기르는 게 부자가 되는 지름길인 셈이다.
삼성생명은퇴연구소는 8일 일반인 1,0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내용 등을 담은 ‘실천해야 할 자산관리 습관’ 보고서를 내 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할인혜택이나 사은품 때문에 물건을 충동적으로 구매한 적이 있는 비율은 자산 규모와 반비례했다. 자산규모 1억원 이하에선 충동구매 경험 비율이 80%에 달한 반면 10억원 이상에선 64%에 그쳤다. ‘영수증을 평소 잘 챙긴다’는 비율도 월 소득 1,000만원 이상에선 87%로 높았지만 월 소득 200만원 이하는 65%에 그쳤다.
돈을 모으는데 필요한 것과 방해가 되는 것을 묻는 질문에도 소비행태와 관련된 항목이 모두 1위(복수응답)를 차지했다. 돈을 모으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론 ‘검소한 소비습관(64%)’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안정적 직장(54%)’과 ‘자신의 의지(49%)’, ‘물려받은 재산(30%)’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반면 돈을 모으는데 가장 방해가 되는 것으로는 ‘충동구매 등 불필요한 지출(68%)’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대출ㆍ빚(49%)’, ‘자녀 교육비(3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자산 규모가 클 수록 금융기관 직원 같은 전문가로부터 정보를 얻는다는 비율도 높았다. ‘언제든 상담 받을 수 있는 금융기관 직원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자산규모 1억원 이하는 28%, 10억원이 넘는 경우는 60%였다.
연구소는 이번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아끼고 덜 쓰는 것이 최선 ▦1+1에 현혹되지 말 것 ▦관심 있는 상품은 공부하고 연구할 것 ▦최적의 투자처를 꼼꼼하게 비교할 것 ▦전문가를 직접 찾아갈 것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을 것 등 6가지 ‘실천해야 할 자산관리 습관 리스트’도 발표했다. 조윤수 삼성생명 수석연구원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기로 접어든 만큼 재산을 축적하기 위해서는 소비패턴 등 자산관리 습관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자산관리 습관을 점검하는 표를 만들고 실천해야 할 항목을 선택해 행동에 옮길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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